中국방부장 후임에 군서열 3위 허웨이둥 부상, 5위 류전리와 경합

신경진 2023. 10. 19.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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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월 25일 열린 선저우 12~15호 우주비행사 수상식에서 허웨이둥 중앙군사위 부주석이 발언하고 있다. 이날 쥐간성(巨乾生) 전략지원부대 사령관이 불참해 부패 연루설이 나오고 있다. CC-TV 캡쳐

7주째 공개 활동을 중단한 리상푸(李尙福·65·상장) 중국 국방부장의 후임을 임명할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 6차 회의가 닷새 일정으로 20일 개막한다. 리 부장 후임으로는 최근 흔들리는 군심을 안정시키기 위해 군 서열 3위인 허웨이둥(何衛東·66·상장) 중앙군사위 부주석을 국방부장에 겸임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홍콩 명보가 18일 보도했다. 반면 로이터 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군 서열 5위 류전리(劉振立·59·상장)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4위 국방부장직을 승계할 것이라고 지난 13일 보도했다. 중국은 지난 7월 31일 상장(대장) 계급의 로켓군 사령관과 정치위원을 이례적으로 동시에 교체한 이후 장비 조달 과정에서 벌어진 비리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를 진행 중이다.

중국의 국회 격인 전인대는 20일 개막해 오는 24일 폐막하는 전인대 상무위 6차 회의를 소집하며 “관련 임명·면직 안건 심의”를 의제에 포함했다. 지난 8월 29일 중국·아프리카 평화 안보 논단에 참석한 뒤 정치국 집단학습, 국경절 리셉션에 불참하며 사라진 리 국방부장의 면직과 신임 부장 임명이 이뤄질 전망이다.

한동안 리 부장 후임에 류전리 참모장이 승계한 뒤 창딩추(常丁求·56·상장) 공군 사령관의 참모장으로 승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했다. 다만 연합참모부 참모장은 중앙군사위 위원 직위로 신임 중앙군사위 위원 임명권은 당 중앙위원회 전체회의(중전회)가 갖고 있다. 20기 3중전회는 아직 개최 여부가 알려지지 않은 상태다.

지난 7월 31일 베이징 81빌딩에서 열린 신임 상장 임명식. 리상푸(오른쪽 두번째) 국방부장이 오는 24일 폐막하는 전인대 상무위 회의에서 면직되고 후임 부장에 허웨이둥(왼쪽 세번째) 군사위 부주석과 류전리(왼쪽 두번째) 연합참모부 참모장이 경합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허웨이둥 부주석의 국방부장 겸임설의 또 다른 근거는 과거 선례다. 과거 중국 군사지도자 펑더화이(彭德懷), 린뱌오(林彪), 예젠잉(葉劍英), 쉬샹첸(徐向前)이 군사위 부주석 겸 국방부장을 겸임했다. 개혁개방 이후에도 츠하오톈(遲浩田), 차오강촨(曹剛川)이 군사위 부주석과 국방부장을 겸임했다.

2008년 이후부터 군 지휘권 없이 군사외교만 담당하는 국방부장은 군사위 위원 겸 국무위원으로 굳어졌다. 리 부장에 앞서 낙마한 친강(秦剛) 외교부장의 후임에 상급자인 왕이(王毅) 정치국 위원 겸 중앙외사위원회판공실 주임을 겸임시킨 것도 허 부주석의 국방부장 겸임설의 근거다.

신임 국방부장은 오는 29~31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샹산(香山)포럼으로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다. 지난 2006년 시작된 이 포럼은 중국판 ‘샹그릴라 대화'로 불리는 아시아태평양지역 안보 대화체다. 한국은 국방부 차관이 대표로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신임 중국 국방부장과 회견이 이뤄질지 주목된다.

허웨이둥 부주석은 육군 정찰병 출신으로 오랫동안 구 난징(南京)군구에서 근무했다. 난징군구 부참모장, 장쑤(江蘇)성군구 사령관, 상하이 경비구 사령관, 서부전구육군 사령관, 동부전구 사령관을 거쳐 지난해 20차 당 대회에서 중앙군사위 위원을 건너뛰고 군사위 부주석 겸 정치국위원에 발탁됐을 정도로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신임이 두텁다. 시 주석의 과거 근무 지역인 푸젠 기반 정치 세력인 푸젠방(福建幫)으로 분류된다.

베이징=신경진 특파원 shin.kyung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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