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며 본다"…'세번째 결혼', 감독도 깜짝 놀란 매운맛 드라마 [종합]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세 번째 결혼'이 매운맛 드라마의 진수를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이 '하늘의 인연' 후속으로 23일 오후 7시 5분에 첫 방송한다.
'세 번째 결혼'은 조작의 삶을 사는 여자와 거짓을 파헤치고 응징하려고 몸부림치는 여자의 파란만장한 진실게임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과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드라마 '내 딸 금사월', '더 뱅커',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을 연출한 이재진 감독과 ‘두 번째 남편’, ‘분홍 립스틱’, ‘최고의 연인’ 등의 서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오승아, 윤선우, 윤해영, 전노민, 오세영, 문지후 등이 출연한다.
이재진 PD는 19일 서울 마포구 상암 MBC에서 진행한 MBC 새 일일드라마 '세 번째 결혼' 제작발표회에서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말한다. 이기심이 얼마나 무서운 건지, 사람들이 다른 사람을 가스라이팅하고 세뇌하는 게 얼마나 무서운 건지 생각했다. 내가 가져야하고 뺏어야 하는 이기심이 어떤 걸 초래하는지 보여주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다"라고 소개했다.
이재진 PD는 "예전에는 일일극이 가족극이 많았는데 각박한 현실을 살며 같이 욕을 하며 보는 드라마가 많은 것 같다. '저런 것들, 난 저렇게 살고 있지 않나. 내가 지금 행복하구나'라는 생각을 하도록 쓰인 대본이다. 같이 욕하고 씹고 맛보고 즐길 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일연속극들이 더 독한 이야기로 경쟁하는 것 같은데 우리 드라마가 그렇게 밀린다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그게 핵심은 아니다. 오히려 인물의 감정에 집중해 봐줬으면 한다. 그러나 꽤 독한 것 같다. 깜짝 놀라며 촬영하고 있다"라며 매운맛 드라마임을 예고했다.
캐스팅 기준도 밝혔다.
이재진 PD는 "신인 배우들을 좋아한다. 익숙함도 필요하지만 낯섦도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별별 며느리'의 남상지, '두 번째 남편' 차서원 등을 발굴한 것처럼 새로운 배우를 찾아보려고 한다. 오디션을 많이 봤다"라고 이야기했다.
이 PD는 "오승아는 드라마에 안정감을 줄 수 있으면서도 사람들이 오승아의 새로운 모습을 봤으면 좋겠더라. 오승아가 선역으로 시작했는데 악역 연기를 잘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을 많이 하는데 (선역도) 잘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 익숙하지만 낯섦을 줄 수 있는 캐릭터"라며 기대감을 심어줬다.
또 "윤선우는 '굿잡' '스토브리그'를 보면서 인상 깊었어 캐스팅했다. 오세영과 문지후는 여러 번 오디션을 봤다. 볼 때마다 성장해서 왔다. 문지후와는 '나를 사랑한 스파이' 때 오디션을 봤는데 그때 깊은 인상을 남겨준 배우였다. 그때는 그 배역에 캐스팅이 안 됐는데 인상이 깊어 다른 배역에 캐스팅했다. 이번에 이 친구 어떨까 생각이 나서 연락을 했다"라며 섭외와 관련한 비하인드 스토리를 언급했다.
이어 "선배 배우들은 작가님과 이야기나누면서 생각이 일치된 분들을 캐스팅했다. 윤혜영 선배님은 두 역할을 해야한다. 원죄가 되는 인물이어서 미모도 중요했다. 어릴 때 팬이어서 해보고 싶다고 연락을 드렸더니 흔쾌히 함께 해주셨다"라며 고마워했다.
전노민에 대해서는 "왕제국은 연애를 많이 하는 캐릭터인데 가장 담백하고 멋있어 보였으면 했다. 그런 부분에서 1순위로 생각했다"라며 추켜세웠다.
오승아는 명랑 쾌활하고 긍정적이지만, 억울한 일을 당하면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오기도 장착한 정다정 역을 맡았다.
오승아는 "오랫동안 악역을 해 선역을 하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초반에는 어떻게 하면 밝게 보일 수 있을까 생각했다. 촬영이 계속되고 연기할수록 그런 걸 생각하는 게 아니라 이 상황에 내가 잘 빠져들고 표현해주면 이 캐릭터가 더 다채롭게 보이겠구나 깨달았다. 온전히 다정이를 느껴보자는 생각이다"라며 다짐했다.
윤선우는 겉으로는 냉소적이고 까칠해 보이지만, 속은 사려 깊고 젠틀함을 잃지 않는 츤데레 스타일의 왕요한으로 분했다.
윤선우는 "뭐라고 한 마디로 표현을 못 하겠다. 작가님이 입체적으로 그려주셨다. 좋아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츤데레같은 면이 있고 가족을 대할 때는 사려깊고 정의가 깊다. 어떨 때는 쪼잔한 모습을 보인다. 대본을 받을 때마다 재밌게 느껴지고 재밌게 연기하고 있다"라고 했다.
그는 "'굿잡'에서 악역이었다. 그때는 단면적인 악역이어서 계속 화만 냈는데 이번에는 입체적이다. 어떨 때는 귀엽고 정의롭다. 어떨 때는 사려깊기도 하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오세영은 자기중심적이고 비뚤어진 욕망의 화신 강세란을 연기한다.
오세영은 "가장 절친이었던, 자매라고 느낀 다정이의 아버지를 찾게 되면서 내 아버지의 원수라는 걸 알게 된다. 그때부터 복수를 시작한다. 복수의 여정을 떠날 때 수많은 사건과 일들, 증오부터 사랑, 죄책감 등 감정들을 느낀다. 우여곡절 끝에 계속 악행을 저지르고 그 악행을 덮으려고 또 악행을 저지른다"라고 전했다.
이어 "연기하면서 연민도 갖게 됐고 정당화는 아니지만 합리화를 하게 된다. 이래서 세란이가 이런 행동을 할 수 있겠구나 하고 납득이 갔다"라며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내비쳤다.
악역 열연을 펼칠 오세영은 "어떻게 맛깔나는 악역을 보여줄까 생각했다. 첫 대본리딩을 하고 승아 언니가 세영이는 처음부터 악한 사람이 아니라고, 복수를 시작하면서 변해가는 거라고 얘기해주신 것을 마음에 새겼다. 촬영하면서는 변해가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문지후는 잘생긴 외모에 비해 다소 우유부단하고 소심한 기회주의자 백상철 역에 캐스팅됐다.
문지후는 "사랑과 욕망 앞에 충실하다. 선량하고 소심하지만 기회주의자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재밌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상철이 굉장히 본능에 충실한 친구더라. 나도 모르게 상황에 맞게 연기가 나왔다. 감독님도 잘 알려주고 배우들이 많은 영감을 줘서 촬영하면서 상철화되고 있다"라며 웃어보였다.
윤해영은 왕제국(전노민)의 세 번째 부인이자 다정(오승아)의 친모 민해일 역으로 출연한다. 웨딩샵을 운영하며 교육을 잘 받고 자란 교양과 지성미를 장착한 인물이다.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미모와 섹시한 몸매, 눈웃음으로 가는 곳마다 자신의 의도와는 다르게 남자들이 꼬인다.
윤해영은 "의심하는 남편을 떠나 딸을 버린다. 버린 딸과의 운명적인 만남으로 인해 파란만장하게 펼쳐지는 일들이 기대된다. 캐릭터는 화려하고 아름다워 이에 걸맞게 연기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워낙 화려하고 여성스럽고 여리여리하다. 나는 와일드하고 왈가닥인 역할을 맡다 성숙하고 깊이 있는 캐릭터를 맡게 됐다. 음색과 몸가짐 등을 여성스럽게 하려고 중점을 두고 있다"라며 짚었다.
전노민은 지훈(박영운)의 친부이자 요한(윤선우)의 작은 아버지 왕제국 역을 맡았다. 드림 식품, 호텔, 홈쇼핑, 백화점을 거느린 회장으로 집착이 강하고 화통하고 불도저 같은 성격이다.
전노민은 "몇 년 동안 하도 욕을 많이 먹어서 이번에는 끝날 때까지 덜 욕을 먹었으면 한다. 어느 부분은 귀엽게 보일 수 있는데 어느 부분은 '이런 놈도 있구나'라고 생각하게 되는 대사도 있었다"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우리가 살아가는 세태를 보여준다. 과도한 욕심과 상대에 대한 이해와 배려 부족이 결과로 나타난다. 본인들은 아니라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가상의 시나리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태와 비슷하다. 특별히 다른 게 없다고 느꼈다"라고 털어놓았다.
또 "귀엽기보다는 밉게 해야 시청률이 1%라도 더 나오지 않을까 한다. 연기하면서 '뭐 이런 놈이 다 있나'라며 계속 중얼거렸다. 드라마가 잘되면 내가 욕을 먹어도 크게 지장은 없을 것 같다. 감독님이 잘 커버해줄 거다. 팀워크가 굉장히 좋다. 팀워크가 결과로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감히 자신있게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생각한다"라며 자신했다.
사진= 김한준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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