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러 무기거래 현장 지목된 라진항…"컨테이너 더미 또 쌓였다"
미국 백악관이 북한과 러시아의 무기 거래 현장으로 지목한 함북 나선시 나진항에서 지속적으로 컨테이너 더미가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19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미국 민간 위성기업 플래닛 랩스가 지난 17일 나진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길이 약 90m 파란색으로 식별된 직사각형 대형 물체가 부두에 쌓여 있는 것을 확인했다.
나진항은 백악관이 러시아로 가는 북한의 무기가 선적되는 장소로 지목했던 곳이다. 백악관은 지난 13일 “최근 몇 주 동안 북한은 러시아에 컨테이너 1000개 이상 분량의 군사 장비와 탄약을 제공했다”고 밝히며 위성사진을 공개했다.
이어 나진항 내 중국 전용 부두에서도 컨테이너 더미가 쌓인 모습이 확인됐다. 조만간 러시아 선박이 이곳에서 컨테이너를 선적해 러시아 항구로 옮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가운데 라진항의 북한 전용 부두 바로 옆 중국 전용 부두에도 컨테이너 더미가 쌓인 모습이 관측됐다.
나진항에는 북한, 중국, 러시아가 각각 전용으로 사용하는 부두가 총 3개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중국 전용 부두에도 지난 16일과 17일 컨테이너로 보이는 물체가 놓여있었다.
이 물체는 길이가 115m로 측정됐으며, 지난 13일∼16일 사이 중국 전용 부두에 적재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 안보리는 결의 1718호 등 다수의 대북 결의를 통해 북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도 대통령 행정명령 등을 근거로 북한과 무기 거래를 하거나 무기 분야에서 협력한 개인과 기관 등에 독자 제재를 부과하고 있다. 북한과 러시아는 모두 무기 거래를 부인해 왔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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