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방 열어보이는 윤 대통령"... 누가 그린 그림인고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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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우주복을 입고 지구를 바라보며 "R&D 카르텔"을 외치는 윤석열 대통령.
각종 별을 앞에 두고 "지구'별' 카르텔", "샛'별' 카르텔", "'별'자리 카르텔" 등 '별별' 카르텔을 언급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사례 외에도 여러 대학 언론은 교권 추락, 서울 시내 장갑차 배치, 경계경보 오발령, 물가 상승, 주 69시간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도발 등 주제를 넘나드는 각종 만평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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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림 기자]
▲ ★게 다 카르텔 지난 9월 11일 서울대학교 대학 언론 <대학신문> 2076호에 실린 만평. 윤석열 대통령의 R&D 카르텔 발언을 풍자했다. |
ⓒ 대학신문 |
▲ 지난 9월 4일 고려대학교 대학 언론 <고대신문> 1979호에 실린 만평.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풍자했다. |
ⓒ 고대신문 |
#1 우주복을 입고 지구를 바라보며 "R&D 카르텔"을 외치는 윤석열 대통령. 각종 별을 앞에 두고 "지구'별' 카르텔", "샛'별' 카르텔", "'별'자리 카르텔" 등 '별별' 카르텔을 언급하고 있다. - 9월 11일 서울대학교 <대학신문> 2076호 만평 '★(별) 게 다 카르텔'
#2 바닥에 나뒹구는 홍범도 흉상에 빨간 글씨로 "철거", "빨치산=공산당" 딱지가 나붙어있다. 그 자리를 대신한 백선엽 흉상엔 "친일 반민족 행위자"라는 글씨에 빨간 취소 선이 그어지고 육사 총동창회장 명의로 "회개함"이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 9월 4일 고려대학교 <고대신문> 1979호 만평
#3 "대신 보상해 드리겠다"며 태극기가 붙은 돈 가방을 열어 보이는 윤 대통령과 그 앞에서 울상짓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들 울상짓는 피해자들. 윤 대통령 뒤에선 일본이 눈웃음과 함께 엄지를 들어보이고 있다. - 3월 12일 연세대학교 <연세춘추> 1906호 만평
#4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이 "오염수"라는 글씨를 "오염 처리수"라는 종이로 덮어 붙이고 만족해하고 있다. - 5월 15일 고려대학교 <고대신문> 1974호 만평
올해 대학 언론에 실린 만평 중 일부 내용이다. 일각에서 젊은 층의 정치 무관심을 지적하지만 대학 만평은 꾸준히 정치·사회 이슈를 풍자하고 비판하고 있다. <오마이뉴스>가 최근 1년간 10곳 대학언론에 실린 만평을 살피고 그 중 눈에 띄는 작품을 추려보았다.
▲ 지난 3월 12일 연세대학교 대학 언론 <연세춘추> 1906호에 실린 만평. 윤석열 정부의 일제 강제동원 피해 배상 제3자 변제 해법을 풍자했다. |
ⓒ 연세춘추 |
▲ 지난 5월 15일 고려대학교 대학 언론 <고대신문> 1974호에 실린 만평. 성일종 국민의힘 우리바다 지키기 검증 TF 위원장의 오염처리수 논란을 풍자했다. |
ⓒ 고대신문 |
앞서 소개한 사례 외에도 여러 대학 언론은 교권 추락, 서울 시내 장갑차 배치, 경계경보 오발령, 물가 상승, 주 69시간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북핵 도발 등 주제를 넘나드는 각종 만평을 내놓았다. 지난 3월 <대학신문>에 실린 '<더 글로리> 샤'는 이른바 '정순신 사태'를 꼬집어 주목을 받았다. (관련기사 : "멋지다 순신아" 서울대 교내 언론의 '정순신 사태' 풍자 만평 https://omn.kr/22zp5)
풍자 대상 또한 현 정부·여당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연세대 <연세춘추>는 지난 5월 15일 만평에서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풍자했다. 해당 만평에는 검찰에 자진 출석한 송 전 대표(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가 초기화된 휴대전화를 제출한 일을 꼬집었다.
전북대 <전북대신문>은 지난해 12월 6일 만평 '어느덧 관행이 돼버린 특활비 비공개'에서 윤석열 정부의 특수활동비 비공개와 문재인 정부의 영부인 의전 비용 비공개를 나란히 배치해 비판했다.
"시대 바뀌었지만 만평 여전히 중요"
▲ 지난 5월 15일 연세대학교 대학 언론 <연세춘추> 1911호에 실린 만평.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받던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풍자했다. |
ⓒ 연세춘추 |
▲ 어느덧 관행이 돼버린 특활비 비공개 지난해 12월 6일 전북대학교 대학 언론 <전북대신> 1549호에 실린 만평. 현·전 정부의 특활비 비공개를 풍자했다. |
ⓒ 전북대신문 |
▲ 도리도리 잼(버리) 잼(버리) 지난 9월 4일 서울대학교 대학 언론 <대학신문> 2075호에 실린 만평. 잼버리 사태의 책임을 회피하는 김현숙 여가부 장관과 김관영 도지사를 풍자했다. |
ⓒ 대학신문 |
만평 담당 기자들은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언론 만평의 역할과 중요성을 입모아 강조했다.
송민제 <고대신문> 기자(디자인조형학부, 3학년)는 "아이디어를 함축해 한 컷으로 전하는 것이 (만평의) 매력"이라며 "논란이나 우려되는 지점이 있을 때 해당 이슈를 세상에 알리는 것은 (대학언론 기자로서) 해야 할 일 중 하나"라고 말했다.
박의진 <전북대신문> 기자(도시공학과, 3학년)도 "권력을 가진 사람들을 견제하는 역할이 어느 사회든 필요한데 그림으로서 그 역할을 해내는 것이 만평"이라며 "앞으로도 그런 만평을 그려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예라 <대학신문> 기자(조소과·3학년)는 "(글 기사 같은) 다른 기사들은 읽어야 하거나, 읽으려는 의지가 필요하지만 그에 반해 만평은 좀 더 쉽게 의미 전달을 할 수 있는 매체"라면서 "우리 사회의 표면적인 문제뿐만 아니라 그 이면의 문제까지도 다루고 싶고, 소수자의 의견 등 다양한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시사만평가인 김상돈 경민대 자율전공학과 교수는 "시대적 배경과 콘텐츠의 다양화로 만평의 역할이 과거보다 축소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대학생으로서 우리 사회의 문제를 인식하고 바꾸어 나가려는 노력은 아직도 굉장히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학언론이 가진 독특함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가 합리적이고 민주적인 사회로 나가는 데 만평이 기여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 서울대학교 대학 언론 <대학신문> 만평 코너. |
ⓒ 대학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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