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한 판정, 경기 시간 축소 기대···2024년부터 자동 볼 판정, 피치클락 도입

<yonhap photo-2654=""> 사진=연합뉴스</yonhap>

2024시즌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클락 제도를 도입한다. 더욱 공정하고 박진감 넘치를 경기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KBO는 지난 18일 이사회(2023년 제 4차)에서 그동안 심도 있게 논의해 온 ABS와 피치클락의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계획하고,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

<yonhap photo-4426=""> 로봇심판 시연회에서 장비 착용하는 심판 (대전=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김원재 심판위원이 28일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시스템(로봇심판) 시연회에서 장비를 착용하고 있다.</yonhap>

KBO의 ABS 시스템은 2020년부터 4년 동안 퓨처스리그에서 시스템 고도화를 진행했다. 이를 통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의 정교함과 일관성을 유지하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이 단축되는 것을 확인했다. 

<yonhap photo-2859=""> 로봇심판 도입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 3일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세계 이마트배 고교야구 전국대회 16강전 세광고와 마산용마고의 경기에서 자동 볼·스트라이크 시스템(로봇심판)이 판정을 내리고 있다. </yonhap>

1군에도 ABS 시스템이 도입되면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따라 불만과 시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아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하다. KBO는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 선정 작업 등을 진행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예정이다.

KBO는 이와 더불어 피치클락 제도 역시 2024시즌부터 도입 예정이다. 앞서 KBO는 올 시즌 피치클락 제도를 적용한 미국 메이저리그(MLB)의 경기 소요 시간 변화 및 도루 등 경기 지표 변화, 관중의 만족도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KBO리그 투수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조사하고, 평균 견제 시도 횟수와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함께 살펴봤다. 종합적인 분석 결과, KBO리그에 적합한 피치클락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내부 시행 내용을 검토 중이다.

MLB 사무국은 야구의 인기를 지속하고 대중화를 위해서 경기 시간 축소가 꼭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MLB는 올 시즌 도입한 피치클락 도입 효과를 톡톡히 얻어 고민을 조금이나마 덜게 됐다. 

사진=게티이미지

피치 클락은 '스피드 업'을 위해 올 시즌 처음으로 MLB에 도입됐다. 해당 규정에 따르면 투수는 베이스가 비어있을 땐 15초, 주자가 있을 땐 20초 이내에 공을 던져야 한다. 타자의 경우 피치 클락이 끝나기 8초 전에 무조건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한다. 투수가 규칙을 어길 경우 볼 1개, 타자가 어길 경우 스트라이크 1개가 주어진다.

MLB 피치클락 도입 이후 정규 시즌 평균 경기 시간이 지난해 3시간 4분에서 25분 가량 단축, 2시간 30분대를 기록했다.

KBO는 ABS와 피치클락의 도입 예정 시기를 2024시즌으로 계획하고 있다. 새 제도가 안정적으로 정착,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의 안정화 및 고도화, 선수와 코칭스태프의 빠른 적응을 위한 설명회 개최 등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정시종 기자

KBO는 올해 7월 '팬 퍼스트'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KBO리그와 대표팀의 '레벨 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제도 개선을 통해 리그의 경기력을 끌어 올려 팬들에게 보다 높은 만족도를 제공하고, 야구 저변확대 및 대표팀의 경쟁력 강화의 선순환 구조를 목표로 한 프로젝트였다.

'레벨 업 프로젝트' 중 제도 개선 분야의 핵심이었던 ABS와 피치클락와 관련해 KBO는 시스템 및 하드웨어 검토,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실행위원회 등을 통해 각 구단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왔다.

KBO는 "팬 퍼스트를 실현하기 위한 '리그 레벨 업 프로젝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팬들에게 보다 가치 있고 재미있는 경기를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형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