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볼·스트라이크 판정, 로봇 심판이 한다…피치클록도 도입
KBO리그가 내년 시즌부터 자동 볼 판정 시스템(ABS·automatic ball-strike system)과 피치 클록(pitch clock) 제도를 도입한다. KBO는 19일 "그동안 깊이 있는 논의를 계속해온 ABS와 피치 클록 도입 시기를 2024시즌으로 확정하고 관련 설비 및 시스템을 구축해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전날(18일) 이사회에서 합의한 결과다.
ABS는 일명 '로봇 심판'이 볼과 스트라이크를 판정하는 시스템이다. 2020년부터 퓨처스(2군)리그에서 시범 운영됐다. 야구장에 설치된 전용 카메라가 마운드와 홈플레이트 등 고정된 위치 정보를 바탕으로 타자별 스트라이크존을 설정한 뒤 공의 궤적을 파악해 자동으로 볼·스트라이크 여부를 판정한다. 주심은 관련 어플리케이션이 깔린 스마트폰과 이어폰 등 수신 장비를 착용하고 그 결과를 실시간으로 전달 받아 콜을 한다. 판정 결과에는 개입할 수 없다.
KBO는 "그동안 시스템 및 하드웨어 검토, 리그 도입 시 경기에 미치는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왔다. 또 실행위원회(단장 회의) 등을 통해 각 구단과 해당 내용을 공유하고 개선점을 보완해 왔다"며 "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볼·스트라이크 판정이 정교함과 일관성을 유지하게 됐고, 판정 결과가 심판에게 전달되는 시간도 단축되는 성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KBO는 또 "ABS를 KBO 리그에 도입하면 모든 투수와 타자가 동일한 스트라이크 존 판정을 적용받을 수 있어 공정한 경기 진행이 가능해진다"며 "축적된 ABS 시스템과 가장 효율적으로 접목할 수 있는 하드웨어를 선정해 2024시즌 시범경기부터 도입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피치 클록은 투수가 공을 넘겨받은 뒤 정해진 시간 내에 투구하지 않으면 페널티를 받는 규정이다. 올해 메이저리그(MLB) 경기 시간을 드라마틱하게 단축한 일등공신으로 꼽힌다. KBO도 피치 클록을 먼저 시행한 MLB 사례를 참고해 도입을 결정했다.
MLB는 주자가 없으면 15초, 주자가 있으면 20초 이내 투구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 KBO는 "KBO리그 투수들의 평균 투구 인터벌을 전수 조사했고 평균 견제 시도 횟수, 타자의 타격 준비 완료 시점 등 세부 지표도 분석했다"며 "그 결과 KBO 리그에 적합한 피치 클록 규칙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행 내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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