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금통위…한은 금통위원 1명 '금리인하' 필요성 첫 언급

문제원 2023. 10. 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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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동안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만 언급해왔던 금통위 내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금통위원들은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해 전원 현재 연 3.5%에서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1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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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향후 기준금리 관련해 이견 있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4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은행)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그동안 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만 언급해왔던 금통위 내에서 금리인하 필요성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피벗(정책 전환)'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회의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들의 3개월 후 금리 수준 전망을 묻는 질문에 "향후 기준금리 관련해서는 이견이 있었다"며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1명은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큰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3개월 기간으로 봤을 때 기준금리를 올릴 수도 있고, 낮출 수도 있는 유연성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지만 나머지 5명은 물가상승 압력이 더 높아졌을 뿐 아니라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에 8월 통화정책방향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커졌다면서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특히 5명 중 1명은 이런 이유에 더해서 가계부채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며 "그래서 1대 5로 이번에는 의견이 나뉘었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통위원들은 3개월 후 금리 수준에 대해 전원 현재 연 3.5%에서 3.75%로 추가 인상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지난 8월24일 금통위 직후에도 이 총재는 "금통위원 6명 모두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까지 올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지금은 금리인상 가능성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금리인하를 논의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말한 바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사진공동취재단

이 때문에 이번 금통위 회의에서 1명의 금통위원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다소 이례적이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한은 목표 수준에 수렴하는 시기가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졌다. 물가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갈 것"이란 매파(통화긴축)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번에 금통위원들의 의견이 엇갈린 것은 향후 경기 전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이유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간의 전쟁이다. 이 총재는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에 대해선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앞으로 몇주가 중요할 것 같은데 어떤 시나리오가 더 적합할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 결과 등을 봐야 해서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전쟁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국제유가가 더 오를 경우 물가 불안이 확산하며 중앙은행들의 긴축 기조가 강해질 수 있지만, 반대로 경기침체가 심해지면 금리인하 필요성이 더 커질 수도 있다. 금통위도 "경기 및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면서도 "글로벌 경기는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문제원 기자 nest263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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