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스라엘 성명’ 하버드생들, 가족 신상도 털려

장은현 2023. 10. 19.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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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린 일부 하버드대 학생들에 대한 '신상털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교내에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광고 트럭이 등장했으며, 이들 가족의 신상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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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유대주의자 낙인… 삶이 망가져”
시위대가 지난 14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 하버드대에서 '포위당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주민들과 함께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 책임을 이스라엘로 돌린 일부 하버드대 학생들에 대한 ‘신상털기’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교내에 학생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광고 트럭이 등장했으며, 이들 가족의 신상도 노출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반이스라엘 성명이 발표된 지난 7일 이후 불과 며칠 만에 학생들의 개인 정보가 빠른 속도로 유포되고 있다. 하버드대 광장에는 ‘하버드의 대표적인 반유대주의자’라는 문구가 담긴 디지털 광고판이 부착된 트럭이 등장했다. 광고판에는 학생의 이름과 사진이 담겨 있다고 한다.

학생들에 관한 개별 인터넷 홈페이지도 만들어지고 있다. 광고 트럭을 임차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진 보수 단체 애큐러시 인 미디어(Accuracy in Media)는 성명에 참여한 학생들의 도메인 이름을 구입해 개별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친구로부터 광고판 트럭 소식을 접한 한 학생은 대학 정문에 주차돼 있는 트럭에서 자신의 웃는 얼굴이 담긴 큰 사진을 목격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반유대주의자’로 낙인찍힌 나를 볼 수 있다”며 “트럭을 발견하고 하버드 잔디에 속을 게웠다”고 말했다. 다른 한 학생은 “삶이 망가지고, 경력에 문제가 생겼으며, 학우들과 멀어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학생들의 가족들도 신상털기 공격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한 학생은 “동생들을 포함해 가족 구성원 모두에게 연락을 받았다”고 전했다.

앞서 34개 하버드 학생 모임은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날인 지난 7일 “이스라엘 정권이 이번 폭력 사태에 전적인 책임이 있다”는 내용이 반이스라엘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이후 비판 여론이 거세지자 최소 5개 모임이 성명에 대한 지지 입장을 철회했다.

전 하버드대 총장이자 미 재무장관이었던 로렌스 서머스는 “학생들의 반이스라엘 성명에 대해 대학 측이 제때 대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고, 헤지펀드 거물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도 성명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을 채용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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