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금통위원 5명,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열어둬”

김철오 2023. 10. 19.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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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예측한 물가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금융통화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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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금통위 기준금리 3.5% 동결… 2월부터 6연속
이청용 “8월 예측보다 물가 하락 속도 둔화 중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 8월 예측한 물가 하락 경로보다는 속도가 늦어지지 않겠느냐는 게 금융통화위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이 총재는 1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를 마친 뒤 “이스라엘‧하마스 사태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8월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로 올해 3.5%, 내년 2.4%를 각각 제시했다. 한은 목표치는 2%대다. 이 목표치까지 도달하는 속도가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 금통위원들의 전망이라는 게 이 총재의 설명이다.

이 총재는 “(물가상승률이) 내년 12월이 됐을 때 우리 목표 수준인 2%대에 가 있을 것이냐(고 묻는다면), 지난번에도 그렇게 말씀드린 적은 없고 이번에도 그렇다”며 “내년 12월 말 물가상승률 2%는 불확실성이 크다. 그 수준으로 수렴할 것으로 생각했지만 속도는 지난 8월 예측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은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에서 현행 3.5%인 기준금리를 유지했다. 금리는 지난 2월부터 6회 연속 동결됐다. 한‧미 간 금리 차이는 상단을 기준으로 2% 포인트나 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현행 기준금리는 5.25~5.5%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동결에 대해 금통위원 전원일치 의견이라고 설명하면서도 “저를 제외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했다.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고 목표 수렴 시기가 늦춰질 가능성이 커져 지난 8월 회의 때보다 긴축 강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5명 중 1명은 가계부채가 더 악화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나머지 1명은 정책 여건의 불확실성이 워낙 커 향후 3개월을 봤을 때 금리를 올리거나 낮출 수 있어야 한다는 의견”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 억제 정책과 관련해 “미시적인 조정을 해보고 되지 않으면 금리를 통한 거시적인 조정도 생각해보겠지만, 그런 단계는 아니다”며 “우리나라 가계부채는 결국 부동산 가격의 문제다. 통화정책에 따른 부동산 가격 변화가 목표로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통화정책으로 부동산 가격을 오르게 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 총재는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지난 7일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양측의 공방과 중동 정세 불안에 대해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단하기 어렵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방문 결과 등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동 정세 불안은 국제유가에 변동성을 일으켜 미국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총재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나가지 않느냐고 하는 것은 이번에 안 올릴 것이라는 말이 아니다. 지난해 가속해서 올리던 상황에서 지금은 올려도 한 번 정도 올릴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는 면에서 안정되는 국면”이라고 판단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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