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붙었고, 통증 없다…엄상백 "2위 와닿지 않아, PS서 도움 되겠다"
(엑스포츠뉴스 최원영 기자) 아픈 시간은 끝났다. 엄상백이 돌아온다.
KT 위즈 우완 사이드암 선발투수 엄상백은 지난 8월 22일 KIA전을 끝으로 정규시즌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갈비뼈 미세골절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KT는 최종 2위를 확정한 뒤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 직행했다. 오는 30일 1차전을 치른다. 엄상백도 복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엄상백은 골절 판정이 나오기 두 달 전부터 통증을 느끼고 있었다. 몇 차례 자기공명영상(MRI)을 찍어봤지만 큰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참고 뛰었다. 7월 3경기 19⅔이닝서 1승 평균자책점 2.75, 8월 4경기 25⅔이닝서 3승 평균자책점 3.51로 활약했다. KT도 승승장구했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잘 못 던졌다. 아파서 구속이 안 나왔다. 4~5회가 되면 몸에 열이 올라와 투구가 나아졌다"며 "힘들었다. 이닝이 끝날 때마다 들어가 진통제를 먹었다"고 회상했다.
평소 잠이 많은 편이다. 하루는 통증이 너무 심해 깊이 잠들지 못했다. 4시간가량 취침 후 다시 MRI를 찍으러 갔다. 벌써 4~5번째 촬영이었다. '이번에도 아무것도 안 나오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날 미세골절 판정을 받았다. 정규시즌을 조기에 끝마쳤다. 20경기 111⅔이닝서 7승6패 평균자책점 3.63을 남겼다.
엄상백은 "갈비뼈가 부러지니 눕기만 해도 아팠다. 생활 자체가 힘들어 계속 누워있었다"며 "골절은 처음이다. 마음 편히 쉬는 게 몸을 회복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고 전했다. 그는 "10승도 해야 하고 규정이닝(144이닝)도 채워야 했는데 아쉬웠다"고 덧붙였다.
이어 "팀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쳤지만 크게 와닿지 않았다. '내가 뭘 했지?', '한 게 별로 없는 것 같네'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선수들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서 그런 것 같다. 이제 포스트시즌에 잘해야 한다. 최선을 다해 팀에 도움이 되면 좋겠다"고 속마음을 내비쳤다.
통증이 완전히 사라졌다. 지난 18일 홈구장인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첫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앤서니 알포드, 박병호, 강백호, 조용호를 상대로 투구했다. 총 30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를 모두 점검했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42㎞였다. KT 데이터팀은 구속 외에 모든 기록이 부상 전과 똑같다고 전했다. 구속은 더 끌어올려야 한다.
알포드는 "엄상백과 같은 팀이라 상대해 본 적이 없었는데, 체인지업이 정말 좋다고 느꼈다"고 밝혔다. 박병호는 "엄상백이 '엄상백' 했다. 공이 좋더라. 가을야구에 큰 히든카드가 될 것 같다"고 극찬했다.
엄상백은 "몸 상태는 괜찮다. 뼈가 잘 붙었고 운동도 다른 선수들과 똑같이 정상적으로 하고 있다"며 "오랜만에 마운드에 올라가 던졌는데 어색하진 않았다.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려 노력했다. 변화구가 예상보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잘 들어갔다"고 전했다. 그는 "힘을 다 쓰지 못하는 느낌이 조금 들었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 같다"고 말을 이었다.
KT 선발진에는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비롯해 고영표, 웨스 벤자민, 엄상백, 배제성이 포진해 있다. 고영표는 지난 3일 KIA전서 타구에 팔을 맞아 회복에 매진해 왔다. 벤자민은 지난달 22일 KIA전 이후 컨디션 저하로 휴식을 취했다. 지난 6일 삼성전에 선발 등판했으나 왼쪽 팔에 불편감을 느껴 2이닝 무실점을 기록 후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배제성은 지난달 27일 LG와의 더블헤더 2차전 도중 타구에 정강이를 맞은 뒤 조기 강판됐다. 지난 4일 KIA전서는 5이닝 7실점으로 고전했다.
이강철 KT 감독은 "벤자민은 포스트시즌에 몸을 맞출 수 있다고, 해보겠다고 했다. 고영표도 전보다는 좋아졌다"며 "선발투수들이 다 괜찮다면 (가을야구에선) 엄상백을 중간투수로 쓰고 싶다. 경험이 있고, 아직 투구 수도 선발만큼은 안 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감독은 "플레이오프 전까지 청백전을 두 차례 치를 것이다. 엄상백의 투구 수를 60개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약 두 달간의 실전 공백을 마치고 가을 무대서 복귀전을 치른다. 엄상백은 "어떤 상황에 올라가느냐에 따라 다를 것 같다. 어려운 상황에 등판하면 그만큼 부담이 되고, 편한 상황이면 편안하게 투구할 수 있을 것이다"며 "오랜만이라 부담도 긴장도 클 듯하다"고 내다봤다.
보직 변경에 관해서는 "감독님께서 선발진 구상하시는 게 어려울 것 같다. 중간투수 경험이 있는 내가 불펜으로 가는 게 맞는 듯하다. 제일 잘 어울리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KT는 2021년 창단 첫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당시 엄상백은 엔트리엔 들었으나 등판하지 못했다. 지난 시즌엔 준플레이오프 2경기에 출전했다. 1경기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4실점, 1경기에 구원 등판해 2⅓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올해 두 번째 포스트시즌 등판을 조준한다.
엄상백은 "2021년엔 한 경기에도 못 나가 많이 아쉬웠다. 그땐 내가 그리 중요한 위치가 아니었다"며 "지난해 가을야구를 하며 정규시즌과 많이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성적 스트레스 때문에 정규시즌이 더 떨릴 것이라 예상했는데 포스트시즌이 더 긴장됐다. 결과는 아쉬웠지만 좋은 경험을 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올해는 지난해보다 긴장감이 덜할 듯하다. 잘하면 좋은 선수가 되고, 결과를 못 내면 그저 그런 선수로 남을 것이다"며 "다른 것은 신경 쓰지 않고 최선을 다하겠다. 감독님께서 기다려 주신 만큼 잘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진=최원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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