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소리 입은 '패왕별희', 4년만에 대극장 무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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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통 경극을 대표하는 '패왕별희'가 판소리와 만나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창극단은 창극 '패왕별희'를 내달 11일부터 18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9일 밝혔다.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패왕별희'는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47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더욱 깊어진 연기와 호방한 소리, 힘찬 에너지를 선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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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싱궈·이자람·예진텐 제작진 다시 뭉쳐
중국 전통 경극을 대표하는 '패왕별희'가 판소리와 만나 창극으로 재탄생한다.
국립창극단은 창극 '패왕별희'를 내달 11일부터 18일까지 해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고 19일 밝혔다. 작품은 중국 춘추전국시대 초나라 해왕 항우와 한나라 황제 유방의 대립, 전쟁에 패한 항우와 연인 우희의 이별 이야기를 그린 중국 경극을 원작으로 한다.
2019년 4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초연된 이후 같은 해 11월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 재공연 모두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을 받은 '패왕별희'는 4년 만에 대극장인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겨와 한층 광대해진 규모와 촘촘해진 완성도로 관객과 만난다.
'패왕별희'는 손끝으로 세상을 표현하는 경극과 소리에 우주를 담아내는 창극의 결합으로 탄생한 작품이다. 국내외 최고 제작진과 국립창극단이 의기투합해 제작 초기부터 화제를 모았다.
연출은 대만의 배우이자 당대전기극장 대표로 경극 현대화 작업에 천착해 온 우싱궈가 맡았다. 작창·작곡·음악감독에는 창극 '정년이', '나무, 물고기, 달', '흥보씨 등에서 활약한 이자람이, 의상디자이너로는 아카데미 미술상에 빛나는 예진텐이 참여한다.
제작진은 두 나라의 전통예술인 경극과 창극이 지닌 멋을 고스란히 살리면서 신선한 조화를 이뤄낸 점을 강조한다. 의상·분장·소품·안무 등 시각적인 부분에서는 경극의 요소를, 대사나 음악 등 청각적인 측면에서는 창극의 매력을 부각했다. 재공연을 위해 모인 제작진은 세밀한 수정·보완 작업을 통해 더욱 밀도 높은 무대를 완성할 계획이다.
우싱궈 연출가는 “창극 '패왕별희'는 판소리의 정수를 담아내고자 힘쓴 작품으로, 원작 경극과는 달리 소리가 빚어내는 처량한 아름다움과 강한 생명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며 “작품에 대해 계속 관심을 가져주셔서 4년 만에 다시 선보이게 됐는데 이번에는 출연진도 충원하고 악기 편성 보강하는 등 정교하게 다듬었으니, 기대해주시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작품은 창극의 도창(해설자) 격인 맹인 노파의 구슬픈 소리로 시작된다. 이어서 항우가 유방을 살려줘 패전의 원인이 된 ‘홍문연’ 장면부터 중국 역사상 위대한 전투 중 하나로 꼽히는 ‘십면매복’, 유방에게 패해 달아나다 포위된 항우의 죽음을 다룬 마지막 ‘오강에서 자결하다’까지 긴장감 넘치게 흘러간다.
작품의 백미는 항우와 우희의 이별을 그린 ‘패왕별희’ 장면이다. ‘우희’ 역으로 요염한 몸짓과 고난도 검무까지 소화한 국립창극단원 김준수와 굵은 목소리와 떡 벌어진 어깨로 장수의 기개를 보여준 ‘항우’ 정보권의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패왕이지만 영웅으로 기록된 항우의 삶과 죽음을 총 2막 7장에 걸쳐 그린 창극 '패왕별희'는 어떤 상황에서도 술수를 쓰지 않고 정면으로 맞선 강직하고 대범한 항우의 면모를 통해 진정한 승리와 영웅의 의미를 관객에게 다시 생각하게 한다. 또한, 권력을 둘러싼 치열한 암투와 전쟁 속에서도 일상을 걱정하는 평범한 이들의 모습, 한 사람을 향한 애절한 사랑 등 시대 불변의 이야기로 관객의 공감을 끌어낸다.
해오름극장으로 무대를 옮긴 '패왕별희'는 국립창극단 전 단원을 포함해 총 47명의 출연진이 무대에 올라 더욱 깊어진 연기와 호방한 소리, 힘찬 에너지를 선사한다. ‘항우’ 역은 정보권, ‘우희’ 역에는 김준수가 캐스팅됐다. ‘범증’ 역엔 허종열, ‘여치’ 역에는 이연주 등이 우리 소리는 물론, 경극의 몸짓까지 완벽히 소화해 관객에게 선보인다. 한층 농익은 소리와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는 가운데 ‘유방’ 역에는 국립창극단원 이광복이 새롭게 합류했다.
11월 12일 공연 후에는 제작진·출연진과 작품에 관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관객과의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자세한 내용은 국립극장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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