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그룹 非은행 수집 '제동'…몸집 불리기 '신중 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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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금융그룹들이 올해 비은행 강화 전략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천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 보험·카드사 매물이 M&A 시장에 나왔지만, 무턱대고 M&A를 추진하면 비용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KDB생명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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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신한 "매물 몸값 높아"
국내 금융그룹들이 올해 비은행 강화 전략으로 기업 인수합병(M&A)을 천명했지만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형 보험·카드사 매물이 M&A 시장에 나왔지만, 무턱대고 M&A를 추진하면 비용만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부 금융 그룹은 M&A에서 발을 빼기도 하며, 올해 상반기와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은 KDB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KDB생명보험 인수를 포기했다. 산업은행은 전날 보도자료를 통해 하나금융과의 매각 절차를 중단 사실을 알렸다.
앞서 하나금융은 지난 7월 KDB생명 매각 입찰에 단독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KDB생명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 바 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연초부터 ‘비은행 강화’를 강조해온만큼, 포트폴리오 확충 명분이 뚜렷해 양사의 매각 성사 가능성이 높았지만 결국 무산됐다.
인수를 중단한 하나금융은 "KDB생명 인수는 하나금융지주의 보험업 강화 전략 방향과 부합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지만, 구체적 사유는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업계는 하나금융이 KDB생명의 취약한 재무구조에 따른 비용 때문에 인수를 중단했다고 보고 있다.
KDB생명의 매각가는 2000억원대로 알려졌지만, 신지급여력비율(K-ICS, 킥스)이 1분기 기준 47.7%에 불과하는 등 건전성 회복을 위해 조단위 자본확충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나금융 내부에서도 인수에 부정적 시각이 있었다는 후문이다.
비은행 포트폴리오가 상대적으로 가장 취약한 우리금융도 탐색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금융은 상반기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M&A 우선순위는 증권사를 우선하고 그 다음에 적정한 우량 보험사가 나온다면 보험사 M&A도 검토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같은 이유로 롯데손해보험, MG손해보험, ABL생명 등이 매물로 나오자 유력 후보군으로 우리금융이 언급되기도 했다. 우리금융은 대형 금융 지주임에도 증권사와 보험사가 없어 비이자이익 부문에서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8월 한 행사에서 "증권사 인수는 추진하겠지만, 보험사 인수는 계획이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뒤이어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도 영국 투자자 행사에서, 비슷한 질문을 받자 “보험사 가격이 높고, 적당한 매물이 없다”는 좀 더 구체적인 이유를 말했다.
신한금융 역시 손보사 등 추가 포트폴리오 구축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이다. 지난해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을 인수해 신한EZ손해보험으로 새롭게 출범시켰지만 성과 개선 기미는 아직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금융그룹의 기류는 보험사들의 ‘몸값 부풀리기’에 대응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몸값은 몇 천억원, ‘최대어’ 롯데 손해보험의 경우 최대 3조까지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보험업계가 올해 실적 변동 폭이 크지 않고, 별다른 호재가 없음을 고려하면 실적 개선이 아닌 회계기준 변경에 따른 착시라는 설명이다.
또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포트폴리오 상품 구조 개선에만 10여년이 소요된다는 지적도 나오는만큼, 금융 그룹이 몸값 띄우기 장단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보여진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고, 금융시장도 건전성 이슈가 불거지는 상황에서 기업 잠재적 매수자들이 옥석 가리기에 신중히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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