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0.2g, 술에 희석해 투약”…남태현·서민재, 공소사실 인정 [종합]

권혜미 2023. 10. 19.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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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S포토
필로폰 투약한 혐의를 받는 가수 남태현과 방송인 서민재가 모든 공소 사실을 인정했다.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법 형사7단독에서 남태현과 서민재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첫 공판이 열렸다.

이날 오전 10시 10분쯤 단정한 정장을 입고 법원에 출석한 남태현은 취재진 앞에서 “안녕하세요. 남태현입니다”라고 운을 뗀 뒤 차분하게 준비한 말을 이어나갔다. 남태현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 성실히 재판에 임하겠다”며 “아시다시피 저는 지금 마약 재활 센터에 입소해있다. 매일같이 제 자신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있다”고 고개숙였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가수 남태현이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을 마친 뒤 법원을 나서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0.19/
남태현은 “개인의 반성을 넘어 마약 문제가 심각해지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공인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겠다. 더는 논란과 사건사고 없이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10분 뒤 검은 정장을 입고 출석한 서민재도 “혐의를 전부 인정한다. 죄송하다”며 “처벌 달게 받겠고 남은 과정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10시 30분 두 사람의 공판이 진행됐다. 남태현은 “1994년 5월 10일생, 직업은 가수”라며 인적사항을 밝혔다. 서민재는 인적사항을 말하던 중 변경 사항이 있다며 ‘서은우’로 개명한 사실을 알렸다. 공판이 끝난 후 법원을 나선 서민재는 취재진 앞에서 “다시 한 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사과했다. 개명 이유에 대해서는 “다른 목적이 있어서는 아니고 대외적으로는 서민재라는 이름을 사용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새출발하고 싶다는 마음가짐으로 개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남태현과 서민재는 필로폰을 매수한 뒤 지난해 8월 서울 용산구 소재 서민재의 자택에서 함께 필로폰 0.2g을 술에 희석해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이날 공소 사실을 인정했지만 서민재 측은 판결 전 조사를 요청해 재판장이 받았들였다. 남태현, 서민재의 두 번째 공판은 오는 12월 7일 오전 10시 20분 진행된다.

필로폰 투약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인플루언서 서민재가 19일 오전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원으로 들어서기 전 입장을 밝히고 있다. 서병수 기자 qudtn@edaily.co.kr /2023.10.19/
한편 둘의 마약 투약 의혹은 서민재가 지난해 8월 자신의 SNS에 “남태현 필로폰 함”, “제 방인가 회사 캐비넷에 (투약에) 쓴 주사기 있어요” 등의 글을 올리며 불거졌다. 서민재는 이튿 날 “연인과 서로의 잘못으로 다툼이 있었다”며 해명했으나, 게시글을 본 누리꾼들의 신고로 경찰이 수사에 들어갔다.

경찰은 지난 5월 이들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기각됐고, 검찰은 지난 8월 두 사람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이들이 혐의를 인정한 점, 남태현이 스스로 재활시설에 입소하고 방송에 출연해 마약 위험성을 홍보한 점, 서민재가 초범이고 수사에 협력한 점 등을 불구속 이유로 밝혔다.

남태현은 8월 말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마약 중독 재활 센터에 입소한 근황을 알렸다. 지난 12일에는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참고인으로 출석해 “약물중독은 혼자서 해결할 수 없다”며 정부의 지원을 촉구하기도 했다.

권혜미 기자 emily00a@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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