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동주가 조선족?…독립운동가 ‘국적 왜곡’ 방치한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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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등 독립운동가들의 국적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돼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은 이같은 국적 왜곡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 한국 문화 관련 오류를 정정하는 일이 주요 업무인 해외문화홍보원은 잘못 표기된 한국 국회의원 한자 이름을 시정해 달라는 요청은 열심히 하면서도 우리 독립운동가 국적이 잘못 표기된 사안에는 '나 몰라라'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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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인 등 독립운동가들의 국적이 중국 최대 포털 사이트 바이두에 ‘중국 조선족’으로 표기돼 있지만,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해외문화홍보원은 이같은 국적 왜곡 문제에 대해 손을 놓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해외에 한국 문화 관련 오류를 정정하는 일이 주요 업무인 해외문화홍보원은 잘못 표기된 한국 국회의원 한자 이름을 시정해 달라는 요청은 열심히 하면서도 우리 독립운동가 국적이 잘못 표기된 사안에는 ‘나 몰라라’하고 있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용 국민의힘 의원이 19일 해외문화홍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한국바로알림단 사업 현황’ 자료 등에서 이같은 사실이 확인됐다.
국민일보와 이용 의원실이 최근 5년간 중국 관련 매체의 한국 문화 오류 정정 조치 현황을 분석한 결과, 해외문화홍보원은 총 247건의 시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이중 독립운동가 국적 표기 오류에 대한 시정 요청은 단 한 건도 없었다.
실제로 국민일보가 바이두에 접속해 ‘윤동주 시인’을 검색해보니 여전히 국적에 중국, 조선족 애국시인으로 적혀 있었다.
이용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달까지만 해도 윤봉길·안중근 의사의 국적 역시 ‘중국’으로 표기돼 있었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와 시민들이 바이두 측에 정정 요청을 하면서 윤봉길·안중근 의사의 ‘조선족’ 표기는 삭제됐다.
이처럼 시민들이 나서서 독립운동가 국적을 바로잡는 동안 해외문화홍보원은 ‘국회의원 한문명 오표기’ ‘문화체육관광부 오표기’ ‘한국관광공사 설립일 오류’ 등을 수정하고 있었다.
이용 의원은 “국회의원의 한문명과 부처 이름, 설립일 오류까지 정정 요청하면서 우리 독립유공자들의 국적에 대해서는 전혀 손쓰지 않고 있었던 점을 납득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정부가 중국의 눈치를 살피며 중국의 문화공정을 내버려 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해외문화홍보원은 최근 5년간 동해·독도 표기 문제에 대해선 총 3804건을 시정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의원은 “우리 영토인 독도와 동해 표기를 바로잡는 만큼 독립유공자의 중국 국적 기재 문제를 정부가 앞장서서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문체부 관계자는 “독립운동가의 국적 왜곡 문제는 외교의 영역”이라고 이 의원 측에 설명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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