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여섯 번째 '동결'…9개월 째 '숨고르기'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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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이 현 3.50%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당분간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인상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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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목표 예상보다 더뎌질 것"
성장률 1.4%…"수출 부진 개선"
한국은행이 현 3.50%인 기준금리를 또다시 동결했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당분간 국내외 상황을 지켜보며 추가 인상을 판단하겠다는 것이다.
한은은 19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열고 기준금리를 3.50%로 유지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 2·4·5·7·8월에 이어 여섯 차례 연속 동결이다.
앞서 한은은 지난해 4월부터 올 1월까지 1년 반 동안 기준금리를 일곱번 연속 인상했다. 지난해 7월과 10월에는 '빅 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p) 인상)'을 단행하기도 했다. 이에 지난 2021년 8월 0.5%였던 기준금리는 현재 3.50% 수준으로 오른 상태다.
이번 동결도 어느 정도 예견된 결과다.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채권 보유·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 90%는 한은이 이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할 것으로 내다본 응답자는 10%에 불과했다.
그래도 기준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현재 금리는 2008년 11월(4.00%) 이후 역대 최고치다. 미국 기준금리(5.25~5.50%)
한은은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한 배경에 대해 소비자물가 전망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말에는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1.4%로 유지했다. 국내경제는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한 개선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성장률 역시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졌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매파적 긴축 기조를 이어나갈 예정이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필요성은 열어놓되 국내외 상황을 당분간 지켜보겠다는 것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하여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며 "물가 안정에 중점을 두고 긴축 기조를 상당기간 지속하면서 추가 인상 필요성을 판단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과정에서 인플레이션 둔화 흐름,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와 성장의 하방 위험, 가계부채 증가 추이,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지정학적 리스크의 전개양상 등을 면밀히 점검해 나가겠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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