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의 민간인 공격, 팔레스타인 목소리 무시한 당연한 결과"

하수영 2023. 10. 19.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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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군은 지난 7일(현지시간) 가자지구 하마스 관련 시설을 공습했다. 이스라엘군 폭격으로 가자시티 고층건물이 화염에 휩싸인 모습. 이날 이스라엘의 공습은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같은 날 로켓 7000발을 쏘고 육·해·공 전투원을 투입해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한 데 대한 보복이다. 로이터=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공습으로 시작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전쟁이 격화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팔레스타인 주민이 "하마스의 (이스라엘) 민간인 공격은 국제사회, 특히 서방이 우리의 목소리를 무시한 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1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가자지구에 거주 중인 모하메드(가명, 44)와 인터뷰했다. 가자지구의 가자시티 중심부에 16년 째 거주 중인 모하메드와의 인터뷰는 한국인 아랍어 통역사의 동시통역으로 진행됐다.

그는 먼저 하마스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들의 행동이 이스라엘이 우리로부터 빼앗아간 권리를 되찾기 위한 것이기 때문"이라면서다.

모하메드는 "1948년부터 75년 동안 점령이 지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살해하고, 팔레스타인 수감자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우리의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을 침해하고 있다."며 "이런 것들에 맞서서 우리의 정당한 권리를 되찾겠다고 하는 (하마스의) 정신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스라엘에) 점령당했던 그 영토로 우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다시 돌아가서 독립된 국가를 건설하는 것을 지지하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저희가 거주 중인 가자지구 역시 16년째 이스라엘이 내린 봉쇄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다"며 "저희는 가자지구를 '거대한 감옥'이라고 부른다. 일상의 모든 측면을 통제·제한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기 때문에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습한) 현재 상황이 이성적으로는 봤을 때 당연한 결과"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피란길에 오른 팔레스타인 주민들이 16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에서 이집트로 이어지는 ‘라파 통로’에서 국경을 넘어 이집트로 가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 대피명령, 우리 땅 차지하려고 그런 것"


현재 이스라엘은 가자지구 내 지상군 투입을 예고하며 "하마스만 남고, 팔레스타인 주민은 다 대피하라"고 경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모하메드는 "어떻게 우리가 태어나고 나고 자란 이 땅을 떠난단 말인가. 가자지구 모든 사람들은 각자의 집에서 남아 있다. 조상들의 땅과 집을 지킬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일부가 남부로 피난을 갔지만, 가던 길에 공습을 받고 돌아오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건 이스라엘이 (하마스뿐만 아니라) 모든 (팔레스타인의) 민간인을 겨냥하겠다고 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이스라엘이 대피하라고 하는 것도) 여성과 아이들 등 민간인을 학살하면서 동시에 사람들이 피난을 가면 그 뒤에 저희 땅을 차지하려고 하는 게 아닌가 싶다"라고 주장했다.

끝으로 그는 "팔레스타인 국민들을 대상으로 한 이스라엘의 공격에 맞서서 저희를 지지해 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한국에서도 다양한 캠페인이나 시위라든지 목소리를 많이 내 달라"며 "SNS에도 이런 소식들을 많이 공유해서 사람들이 이 문제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고 더 공감을 할 수 있게끔 그렇게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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