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슬림 형제단과 관계 없어" 벤제마, 루머 퍼뜨린 프랑스 내무장관 고소 준비

김희준 기자 2023. 10.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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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벤제마가 자신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을 낸 프랑스 내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제마의 변호사 위그 비지에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을 통해 "벤제마는 '무슬림 형제단'과 조금도 관계된 적이 없다. 우리는 다르마냉 내무장관을 상대로 고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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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벤제마(당시 레알마드리드). 게티이미지코리아

[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카림 벤제마가 자신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과 관련이 있다는 소문을 낸 프랑스 내무장관 제랄드 다르마냉을 고소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벤제마의 변호사 위그 비지에는 19일(한국시간) 프랑스 '르파리지앵'을 통해 "벤제마는 '무슬림 형제단'과 조금도 관계된 적이 없다. 우리는 다르마냉 내무장관을 상대로 고소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슬림 형제단은 가장 오랫동안 활동해온 세계 최대 이슬람 극단주의 단체다.


사건은 지난 16일 벤제마가 올린 소셜미디어(SNS) 게시글로부터 비롯됐다. 벤제마는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가자지구에서 부당한 폭격으로 희생된 여자들과 어린아이들을 위해 기도해야한다"고 썼다.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에서 무차별적으로 희생된 민간인들을 추모하는 성격의 글이었다.


이를 보고 다르마냉 내무장관이 벤제마가 무슬림 형제단과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17일 프랑스 언론 'C뉴스'에 출연해 "모두가 알다시피 벤제마는 무슬림 형제단과 악명 높은 유대관계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어 벤제마가 프랑스 국가 라 마르세예즈를 부르지 않은 점,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공에는 침묵했다가 가자지구 폭격에는 목소리를 낸 점 등을 들며 벤제마를 몇 년 동안 관찰하면서 이러한 유착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다고도 말했다.


프랑스 상원의원 발레리 보이에는 한술 더 떠 벤제마가 축구선수로서 가졌던 영예를 반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다르마냉 내무장관의 주장을 사실로 전제하며 "벤제마에 대한 제재를 고려해야 한다. 상징적인 제재는 발롱도르와 국적을 철회하는 것"이라며 벤제마가 프랑스에서 받은 모든 지위를 박탈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벤제마가 이전에 프랑스 국가대표 동료였던 마티유 발부에나를 협박하는 등 꾸준히 범죄에 연루됐다는 사실과 사우디아라비아 알이티하드로 이적하는 데에도 이슬람이 영향을 끼칠 만큼 독실한 이슬람이라는 점도 해당 논란을 키웠다.


카림 벤제마(알이티하드). 알이티하드 X(구 트위터) 캡처

그렇다 하더라도 논리적 근거가 빈약한 주장이었기 때문에 벤제마 측은 강하게 반발했다. 벤제마는 상식적인 의견을 냈을 뿐 정치적인 입장을 밝힌 게 아니라고 말했다. 비지에 변호사는 "무슬림 형제단과 존재하지도 않는 연계성은 분명 경멸적인 태도가 담겨있기 때문에 명예훼손과도 연결돼 있다. 시민을 다스린다는 사람들이 기회주의적으로 무언가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고 믿는 건 용납될 수 없다"며 일부 정치인들이 사리사욕을 위해 벤제마를 이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국적을 박탈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프랑스 부모를 둔 프랑스인에 대해 불가능한 조치를 말하는 건 나치 독일을 떠올리게 할 뿐"이라며 날카로운 어조로 비판했다. 벤제마 측은 근거가 부족한 루머를 퍼뜨린 내무장관 등에 대해 고소를 고려하고 있다.


사진= 게티이미지코리아, 알이티하드 X(구 트위터) 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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