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염수로 中 수출 막히자…日 교도소 수형자가 '가리비 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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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중국에서 시행하던 가리비 가공 업무를 자국 교도소 수형자 노동 업무에 추가하기로 했다.
중국은 수산물 금수조치 단행 전까지 일본의 최대 가리비 수출국이었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중국이 금수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 현지 가공업체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고, 가리비 가공을 일본 내에서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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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력 부족' 日의 대안…"가리비 껍데기 깐다"
중국이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이유로 일본 수산물 수입을 전면 중단한 가운데 일본 정부가 중국에서 시행하던 가리비 가공 업무를 자국 교도소 수형자 노동 업무에 추가하기로 했다.
19일 마이니치신문은 농림수산성과 법무성 간부가 전날 자민당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이같은 방침을 설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교도소 내에 있는 수형자가 수행하는 업무 중 '가리비 가공'을 추가하겠다는 것으로, 주로 가리비 껍데기를 까는 일을 하게 된다.
중국은 수산물 금수조치 단행 전까지 일본의 최대 가리비 수출국이었다. 일본은 가리비를 잡아 중국으로 옮긴 뒤 인건비가 저렴한 현지에서 가공 작업을 거쳐 세계 시장에 내놓는 방식으로 판매했다. 일본이 중국에 수출하는 가리비 14.3만t 중 껍질을 포함한 냉동 가리비가 67%(9.6만t)를 차지한다. 중국에서 껍질을 깐 가리비 중 일부는 미국으로 다시 수출한다.
그러나 이번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따라 중국이 금수조치를 내놓으면서 중국 현지 가공업체를 활용하지 못하게 됐고, 가리비 가공을 일본 내에서 직접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 온 것이다.
하지만 현재 일본은 저출산과 고령화로 가공 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부족한 상태다. 이에 교도소 수형자들이 이를 수행하도록 일본 정부가 대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교도소 내에서 가리비를 가공할 경우 미국이나 유럽에 수출하는데 필요한 식품안전관리인증(HACCP)을 충족할 수 없어 별도의 조치가 필요하다. 이에 일본 정부는 가석방 결정 등 일정 요건을 갖춘 수형자를 가공 공장에 파견해 작업하게 할 방침이다. 일본에서는 일정 요건을 갖춘 수형자는 교도관 동행 없이 형사시설 밖 민간사업장으로 출퇴근하며 작업에 종사할 수 있다.
마이니치는 "사업자 측은 임금을 국가 측에 지급해야 하지만, 일반 근로자에게 필요한 복리후생비나 보험료 등이 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수형자들의 가리비 가공 작업은 홋카이도 일대에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가리비 생산량 51.2만t 중 홋카이도 생산량이 42.5만t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농림수산성 고위 관계자는 "중요한 것은 현지의 이해다.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먼저 자원하는 사업장이 있으면 조율하고 싶다"고 마이니치에 밝혔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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