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차 서비스, AI가 옵션까지 계산해 가격 매긴다
공정 가격 위해 'AI 가격 산정 엔진' 도입
옵션 가격까지 반영한 매입가 산출
사고·수리·보험 이력까지 한눈에
시트 질감·실내 공기·엔진 소리까지 온라인 확인 가능
현대자동차 인증 중고차 서비스의 차별점은 '공정한 가격 산정'이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데이터 기반의 인공지능(AI) 가격 산정 엔진을 개발했다. 이 엔진은 개별 차종의 옵션 가격까지 반영해 보다 정교한 잔존 가치 산정을 가능하게 한다.
현대차는 신차 계약자가 기존에 타던 차량을 매입하는 '내 차 팔기' 서비스를 도입한다. 신차 구입과 중고차 처리가 동시에 가능해지는 것이다. 이때 현대차는 'AI 가격 산정 엔진'을 통해 차량 가치를 보다 객관적으로 평가해 공정한 가치를 매긴다.
보통 중고차를 처분하려고 보면 업체에서 제시하는 가격이 들쑥날쑥한 경우가 많다. 시간적 여유가 많은 사람은 발품을 팔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에 팔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터무니없는 가격에 중고차를 넘기는 일이 다반사다.
현대차는 공정하고 신뢰성 높은 가격을 제시하기 위해 'AI 가격 산정 엔진'을 개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최근 3년간 국내 중고차 거래의 80%에 달하는 실거래 가격을 확보해 데이터베이스화했다. 거래 데이터는 15일마다 자동 업데이트된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신 머신러닝·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공정한 가격을 매긴다. 사람의 주관적 판단이 아닌 객관화된 지표를 기반으로 신뢰도 높은 가격을 제시하겠다는 의미다.
또한 현대차는 국내 최초로 차량에 장착된 옵션 가격까지 반영한 세부 시세를 제시한다. 판매 옵션이 다양한 현대차의 특성상 제조사가 옵션에 대한 판매 정보를 알고 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가격 산정이 가능하다. 공정한 가격 산정 체계가 마련되면 중고차를 팔 때는 물론 중고차를 살 때도 제값에 거래를 할 수 있게 된다. 정확한 잔존가치 평가는 중고차 발전을 위한 주요 과제다.
중고차 시장의 또 다른 과제는 구매자와 판매자 간의 ‘정보 비대칭성 해소’다. 판매자는 사고·수리 이력 등 모든 차량 정보를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판매자의 말만 믿고 거래를 해야 한다. 이같은 정보의 비대칭으로 손해를 입는 건 결국 구매자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중고차 통합 정보 포털 '하이랩'을 운영한다. 하이랩에서는 중고차의 전손, 도난, 침수 등 특수·보험사고 이력, 중고차 성능 점검, 정비, 리콜까지 자동차의 현재 성능과 이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또한 정상 매물인지 여부 확인이 가능해 허위·미끼 매물을 걸러낼 수 있다. 현대차는 브랜드가 자체 보유한 점검 이력뿐만 아니라 국토교통부와 보험개발원 등 공공데이터까지 활용해 차량 이력 정보를 한 번에 조회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하이랩은 국산·수입차 중고차 전 모델의 시세 추이, 실거래 대수 통계를 분석한 브랜드별·성별·연령별·지역별·가격대별·연료 타입별 등 다양한 카테고리별 인기 모델 순위도 제시한다. 최신 중고차 시장 트렌드를 파악해 소비자들의 구매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중고차 판매 시장에서도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차·제네시스의 인증 중고차 판매는 100% 온라인으로 이뤄진다. 이를 위해 온라인으로도 실제로 차를 보는 것 같은 '오감만족 서비스'를 구현했다.
오감만족 서비스는 차량 내·외부 360˚ 가상현실(VR) 콘텐츠, 누유 또는 누수를 확인할 수 있는 차량 하부사진 등 시각 정보를 제공한다. 최대 6배까지 확대 가능한 초고화질 이미지를 통해 시트 질감 같은 촉각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공기의 쾌적도를 수치화한 후각 정보나 차량 엔진 소리를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청각 정보까지 구체적인 ‘오감만족 정보’를 제공한다.
아울러 현대차는 인증 중고차 구매자들도 신차를 살 때 받았던 서비스와 멤버십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차의 인증 중고차는 신차와 동일하게 전국 1300여개 서비스망에서 차량 관리를 받을 수 있다. 인증 중고차 구매 시점을 기준으로 1년·2만km까지 무상 보증을 받는다.
또한 신차처럼 인증 중고차를 구매해도 차량 가격의 0.2%를 멤버십 포인트로 적립한다. '현대차 블루링크', '제네시스 커넥티드 서비스' 등 커넥티드 카 서비스도 계속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신차 판매시 제공한 무상 이용 기간을 포함해 인증중고차 구매 시점 기준 1년간 이용 가능하다. 그 밖에도 주문한 중고차를 받아보고 구매자가 변심하면 환불해주는 책임 환불제를 운영하고 신차와 별도의 인증 중고차 전용 고객센터도 마련했다.
홍정후 현대차 국내 CPO 사업실장(상무)은 "제조사 인증 중고차 공급으로 중고차 시장에 대한 전체적인 신뢰가 높아지면 전체 시장규모가 커질 것"이라며 "중고차 정비와 부품, 유통·관리, 시험·인증, 중고차 금융 등 다양한 전후방 산업의 활성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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