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쏟았던 네이마르, 결국 최악의 부상까지…십자인대·반월판 파열, 시즌아웃 가능성

김명석 2023. 10. 19.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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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가 18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상을 당한 뒤 실려나가고 있다. 네이마르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가 18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상을 당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브라질 축구대표팀 공격수 네이마르. 사진=게티이미지

경기 도중 부상으로 눈물을 쏟았던 브라질 축구 스타 네이마르(31·알힐랄)가 결국 수술대에 오른다.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모두 ‘파열’ 진단을 받으면서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보통 6개월 이상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만큼 복귀 시기는 매우 불투명하다. 현재로선 시즌 아웃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축구협회와 네이마르 소속팀 알힐랄은 19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의 왼쪽 무릎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소식을 전했다. 브라질축구협회는 “네이마르는 곧 수술받을 예정이다. 날짜는 미정”이라고 설명했고, 알힐랄 구단도 “네이마르의 회복 프로그램은 나중에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네이마르는 전날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의 에스타디오 센테나리오에서 열린 우루과이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도중 전반 막판 부상을 당한 뒤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니콜라스 데 카르루스(리버플레이트)와 볼 경합 이후 그라운드에 발을 디디는 과정에서 부상을 당했다. 휘청이며 넘어진 네이마르는 손으로 땅을 치면서 괴로워했다. 고통 탓에 눈물까지 흘리는 모습이었는다. 자칫 심각한 부상이 아니냐는 우려가 잇따랐는데, 결국 진단 결과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모두 파열이 됐다.

18일 우루과이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남미 지역 예선 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은 네이마르. 사진=ESPN SNS

알힐랄 구단은 어느 정도 결장할 것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통상적인 십자인대 파열 수술 이후 회복 속도 등을 고려할 때 6개월에서 1년 정도는 걸릴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보고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는 “네이마르는 남은 시즌을 뛰지 못할 가능성이 크고, 내년 6월에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남미축구선수권대회)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번 부상은 네이마르가 최근에 당한 가장 심각한 부상”이라고 전했다.

2013~14시즌 이후 네이마르가 부상으로 인해 20번 이상 결장하는 건 이번이 무려 17번째다. 트랜스퍼마르크트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당장 올해 2월 발목 수술을 받아 130일 간 전열에서 이탈했고, 2018년과 2019년에도 각각 중족골 골절로 두 차례나 세 달 가까이 전열에서 이탈한 바 있다. 이번 부상은 그동안 부상이 잦았던 네이마르에게도 가장 오랫동안 재활과 회복이 필요한 심각한 부상으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고통 속 재활에 전념해야 하는 네이마르만큼이나 소속팀 알힐랄과 브라질 축구대표팀 모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8월 9000만 유로(약 1288억원)를 들여 네이마르를 파리 생제르맹(PSG)으로부터 영입했던 알힐랄은 사실상 남은 시즌 네이마르의 활용이 어려워졌다. 올 시즌 사우디 프로리그는 지난 8월 15일 개막해 이제 겨우 9라운드를 지났다. 네이마르는 이 가운데 리그 3경기에 출전했다.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가 18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상을 당한 뒤 실려나가고 있다. 네이마르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브라질 축구대표팀 네이마르가 18일 우루과이와의 월드컵 남미 예선에서 부상을 당한 뒤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네이마르는 왼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판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우디 프로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우승을 위해 막대한 돈을 투자했던 알힐랄 구단 입장에선 아쉬움이 클 수밖에 없는 소식이다. 특히 알힐랄과 네이마르의 계약은 2년 단기 계약이라, 시즌 아웃 이후 복귀하더라도 남은 한 시즌 정도만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공식 A매치에서 당한 부상을 당한 만큼 FIFA의 재정적인 보상 정도만 이뤄질 전망이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28일 이상 재활이 필요한 부상이 A매치 기간 발생할 경우 보상금이 주어지는데 상한선은 750만 유로(약 108억원)다.

월드컵 남미 예선을 치르고 있는 브라질 대표팀 역시 마찬가지다. 네이마르는 월드컵 남미 예선 4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 3도움의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최근엔 2경기 연속 무승(1무 1패)으로 3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는데, 적어도 6개월 정도는 공격의 핵심인 네이마르 없이 월드컵 예선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 됐다.

브라질 언론 올레는 “네이마르와 브라질 대표팀엔 최악의 상황이 찾아왔다. 네이마르는 6~8개월 정도는 경기에 나서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며 “브라질 대표팀뿐만 아니라 지난 이적시장에서 네이마르를 영입한 알힐랄 구단도 큰 손실이 아닐 수 없다”고 우려했다. 또 다른 매체 UOL은 “네이마르가 그라운드에 쓰러지자마자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전반 종료 직전 교체된 그는 목발을 짚고 왼쪽 다리를 움직이지 못한 채 브라질로 돌아가 상파울루에서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네이마르의 부상 소식이 알려진 뒤 SNS를 통해 응원 목소리를 전한 리오넬 메시. 사진=메시 SNS

네이마르의 심각한 부상 소식에 전·현 동료들의 응원 목소리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바르셀로나, PSG 등에서 함께 뛰었던 리오넬 메시는 네이마르와 함께 찍었던 사진들을 자신의 소셜 미디어(SNS)에 올리며 “힘내라”는 메시지를 적었다. 메시와 네이마르는 같은 팀 유니폼을 입고 206경기나 함께 뛰었다. 이밖에 다른 선수들도 네이마르에게 응원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네이마르도 SNS를 통해 “매우 슬픈 순간이다. 스스로가 강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이번에는 가족과 친구들이 더욱 필요할 것 같다. 부상과 수술, 재활을 겪는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지난 4개월 간 재활을 한 뒤 돌아와 또다시 겪어야 한다”면서 “응원과 애정의 메시지에 감사드린다”고 적었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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