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동제약, 파킨슨·당뇨 등 만성난치병 신약개발 '속도전'

이명환 2023. 10. 19.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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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동제약이 만성·난치질환 영역의 신약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성장성이 높고 미충족 수요가 큰 만성·난치질환 영역을 겨냥한 연구·개발(R&D) 전략을 추진하면서다.

일동제약 사옥 전경. [사진제공=일동제약]

19일 일동제약에 따르면 사람들의 생활 양식이 변화하고 기대 수명이 늘면서 만성·난치성 질환의 유병률 증가는 물론, 치료제 개발에 대한 관심과 기대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이에 일동제약은 올해 열린 '바이오 USA'와 '바이오 JAPAN' 등 글로벌 제약·바이오 콘퍼런스에 참가해 ▲당뇨병 등 대사성 질환 ▲파킨슨병 등 퇴행성 질환 영역의 유망 신약 파이프라인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특히 ‘ID119040338’과 ‘ID110521156’ 등의 신약 후보물질이 해외 업체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으며, 오픈이노베이션, 라이선스 아웃(기술 이전) 등 다양한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ID119040338는 퇴행성 질환의 하나인 파킨슨병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 후보물질로, 아데노신 A1 및 A2A 수용체를 동시에 억제하는 이중 길항제다. 아데노신 수용체 중 A1과 A2A 수용체에 대한 길항 작용은 뇌 기저핵의 일부인 선조체에서 도파민 신호작용과 시너지를 통해 운동 증상을 호전시키고, 인지 기능·주의력·각성 장애 등을 개선한다.

비임상 연구 결과, ID119040338은 경구 투여 시 약물 흡수력이 뛰어나고 혈액-뇌장벽(BBB) 투과능이 우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파킨슨병을 유발시킨 질환 동물 모델 효능 연구에서도 경쟁 약물보다 운동 증상 개선 효과가 더 높게 나타났다. 아울러 ID119040338은 중추신경계의 신경전달물질 중 하나인 도파민을 타깃으로 하는 기존의 치료법과는 달리, 도파민 분비를 직접적으로 조절하지 않는 비(非) 도파민 계열의 약물로서 도파민과 관련된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일동제약은 강조했다.

일동제약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시험계획(IND) 신청에 필요한 효능시험 및 독성시험 등을 연내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글로벌 1상 등 본격적인 임상개발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2형 당뇨·비만 등 대사성 질환 신약 후보물질 ‘ID110521156’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로,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를 유도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는 GLP-1 호르몬의 유사체로 작용한다. GLP-1 호르몬은 췌장의 베타 세포에서 생성되며, 체내 인슐린 합성 및 분비, 혈당량 감소, 위장관 운동 조절, 식욕 억제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동제약은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ID110521156과 관련한 임상 1상 시험계획(IND) 승인을 취득했다. 일동제약은 ID110521156에 대한 내약성 및 안전성, 약동학적 특성 등을 평가할 예정이며, 임상개발 등 상용화 작업의 진행 상황에 따라 향후 제2형 당뇨병, 비만 등을 타깃으로 하는 신약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ID110521156은 화합물을 기반으로 한 합성의약품 후보물질이다. 기존의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 약들이 펩타이드와 같은 생물학적 제제를 기반으로 한 주사 제형이 주류를 이루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펩타이드 제제에 비해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특성을 이용해 제조 효율 및 생산성이 뛰어나고 환자 입장에서 사용이 편리한 경구용 치료제로 차별화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일동제약은 질환 동물모델을 이용한 효능평가와 독성평가 등 ID110521156과 관련한 전임상 시험을 통해 인슐린 분비 및 혈당 조절과 같은 유효성은 물론, 동일 계열의 경쟁 약물 대비 우수한 안전성 등을 입증한 바 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해당 파이프라인들에 대한 임상개발 추진과 더불어 다수의 글로벌 기업들과 라이선스 아웃, 오픈이노베이션 등 사업 제휴에 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상업화 시 유리한 요건을 선점하기 위해 특허 취득 등 신약 물질에 대한 권리 확보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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