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이씨, 美공장 투자금 확보...내년 전기차부품 현지 생산

국내 대표 전기차 감속기 기업 디아이씨는 자회사 대일USA가 미국 공장 시설투자를 위한 자금을 확보했다고 19일 밝혔다.

디아이씨에 따르면 대일USA는 시티은행 싱가포르 지점(CitiBank N.A.; Singapore Branch) 등으로부터 3500만달러(473억원)를 차입했다. 이는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32.96%에 해당한다.

대일USA는 미국 켄터키주 머레이시 산업단지 내 총 5만평의 부지를 취득해 8000여평 규모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자동차 기어 부품과 전기차 부품 등을 만들 생산시설을 들이는데 본격적인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대일USA는 이 공장에서 내년부터 전기차용 감속기와 구동모듈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을 포함해 테슬라, 제너럴모터스(GM) 등 북미 완성차 업체로의 추가적인 납품도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전용공장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는 내년 상반기 시험생산에 돌입한다. 김현겸 KB증권 연구원은 "디아이씨가 현재 진행 중인 설비 투자는 HMGMA의 수주 규모에 맞춰 단계적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디아이씨 관계자는 "빠르게 설비투자를 마무리하고 내년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공격적인 미국 투자에 발맞춰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대규모 수주까지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디아이씨는 최근 산업용 로봇과 협동 로봇의 필수 부품인 고출력 사이클로이드 감속기 개발도 마쳤다. 또 계열사 에코셀을 통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진행 중이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