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빠르게, 확실히 변화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

오현길 2023. 10. 19.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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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기업의 '돌연사(서든 데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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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에 '기업 돌연사' 위험 경고
"美·中 등 글로벌 협력 확대 필요" 강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급격한 대내외 환경 변화로 빠르게, 확실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할 수 없다"며 기업의 '돌연사(서든 데스)'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룹 최고경영자(CEO)들은 그룹 차원의 글로벌 인프라 확대 등을 통해 해외 사업 경쟁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 제공)

SK그룹이 지난 16일(현지시간)부터 18일까지 프랑스 파리의 호텔에서 연 '2023 CEO 세미나'에서 최 회장은 폐막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2016년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했던 ‘서든 데스’ 를 7년 만에 다시 제시, 현재 그룹이 맞닥뜨린 경영환경을 그만큼 엄중히 보고 있다는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미국-중국 간 주도권 경쟁 심화 등 지정학적 이슈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생성 가속화 ▲양적완화 기조 변화에 따른 경기 불확실성 증대 ▲개인의 경력관리를 중시하는 문화 확산 등을 한국 경제와 기업이 직면한 주요 환경변화로 꼽았다. 그는 "이러한 경영 환경에서 한국과 SK가 생존하기 위한 선택지들을 제시하며, 글로벌 협력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글로벌 전략 방향으로 ▲글로벌 전략과 통합·연계된 사회적가치(SV) 전략 수립과 실행 ▲미국, 중국 등 경제 블록별 조직화 ▲에너지, AI, 환경 관점의 솔루션 패키지 등을 제안했다.

최 회장은 또 CEO들에게 사업 확장과 성장의 기반인 투자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투자 완결성 확보를 강하게 주문했다. 그는 "투자 결정 때 거시환경 변수를 분석하지 않고, 미시환경 변수만 고려하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CEO들은 맡은 회사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이 아니라, 그룹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솔루션 패키지를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며 "지배구조 혁신까지 여러 도전적 과제들을 실행해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업을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2023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사진=SK 제공)

아울러 최재원 수석부회장은 "매력적인 회사가 되지 않으면 더 많은 직업 선택권을 가진 미래 세대에게 외면받을 것"이라며 "최고의 글로벌 인재들이 올 수 있도록 그 나라의 문화와 경영방식에 익숙한 현지 조직에 과감히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은 "지금은 신호와 소음이 혼재된 변곡점"이라며 "신호를 발견하는 리더의 지혜와 방해를 무릅쓰고 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미나에 참석한 CEO들은 주요 글로벌 시장에서 그룹 통합조직 같은 글로벌 인프라를 구축해 유기적 협력 시스템을 구축, 경쟁력과 시너지를 제고할 수 있다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2010년 중국에 설립한 SK차이나와 같은 그룹 통합법인을 다른 거점 지역에도 설립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검토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또 시공간을 초월해 각 구성원의 행복과 성과를 높일 수 있는 유연근무제 도입 필요성에 공감하고 회사와 조직별 최적화된 실행방안 등을 모색했다. AI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풀 운영 등 그룹 차원의 인재 인프라 구축 방안도 심도 있게 논의했다.

한편 SK그룹이 연례 경영전략 회의인 CEO 세미나를 해외에서 연 것은 지난 2009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세미나를 전후해 파리 외에 유럽, 아프리카 등지에서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이 예정된 CEO들이 많은 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회의 장소를 파리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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