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공기 마시기 기분나빠" 한복 차림 혐오발언 日정치인…현지서도 인권침해 인정

김성욱 2023. 10. 19. 08:2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복 차림 여성을 대상으로 막말을 쏟아낸 일본 정치인의 인권침해 사실이 인정됐다.

일본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은 지난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치마저고리 복장의 재일교포 여성과 아이누족(홋카이도 등지의 원주민) 의상을 입은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日 스기타 미오 의원 2016년 SNS 막말
치마저고리 복장 재일교포에 혐오 발언
삿포로 이어 오사카서도 인권침해 판단

한복 차림 여성을 대상으로 막말을 쏟아낸 일본 정치인의 인권침해 사실이 인정됐다.

일본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은 지난 2016년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에 참석했을 때 치마저고리 복장의 재일교포 여성과 아이누족(홋카이도 등지의 원주민) 의상을 입은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다.

일본 자민당 스기타 미오 중의원(하원) 의원. [이미지출처=스기타 미오 공식 웹사이트 캡처]

스기타 의원은 당시 "회의실에 치마저고리와 아이누 민족의상 코스프레 아줌마까지 등장. 완전히 품격 문제가 있다"며 "같은 공기를 마시고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나빠진다"는 혐오성 발언을 퍼부어 논란이 됐다.

이에 당시 회의에 참석했던 오사카부 재일교포 여성들이 지난 2월 오사카 법무국에 인권 구제를 신청해 18일 당국으로부터 인권 침해 결정과 함께 계발 처분을 받았다고 이날 교도통신 등이 보도했다. '계발'은 사건 관계자와 지역에 인권 존중을 심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구체적인 내용과 일자는 알려지지 않았다.

재일교포 여성 중 한 명은 이날 "스기타 의원은 6년 이상 혐오 발언을 했고, 생각을 바꿀 마음도 없었다"며 "사죄를 포함한 무언가의 보상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스기타 의원은 "일부 인정된 부분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삭제하고 사죄했다"고 밝혔다.

앞서 삿포로 법무국도 지난 3월 아이누협회 회원인 한 여성이 "모욕적"이라며 인권 구제를 신청한 사안에 대해 지난달 인권 침해로 인정한 바 있다. 이에 해당 여성은 "차별이 용서되지 않는 당연한 사회를 실현하는 데 한 걸음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위안부 문제는 없었다" 극우 성향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기타 미오 의원. [이미지출처=스기타 미오 페이스북 캡처]

한편 아베 신조 전 총리 추천으로 정치계에 입문한 스기타 의원은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극우 성향 정치인이다. 그는 "남녀평등은 절대 무리", "동성애자는 아이를 낳지 못하기 때문에 생산성이 없다" 등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다.

또한, 미국 캘리포니아 글렌데일을 찾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평화의 소녀상'의 철거를 요구하거나, "위안부 문제 따위는 없었다. 한국과 중국은 거짓말을 하고 있다"고 하는 등 한국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