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순방에도 중동 분노 확산…美대사관, 군부대 공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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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병원 폭발 사건이 이슬람 국가 내 반유대주의 정서를 빠르게 확산시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미국 대사관 등 서방 동맹을 겨냥한 공격이 격화됐고, 이라크에서는 미군 기지에 대한 민병대 공격까지 발생했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후 미국 외교공관을 향한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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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지구 내 병원 폭발 사건이 이슬람 국가 내 반유대주의 정서를 빠르게 증폭시키며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여러 국가에서 미국 등 서방 동맹 대사관을 겨냥한 폭력 시위가 확산했고, 이라크에서는 이란 지원을 받는 이슬람 민병대가 미군 기지를 공격하는 일까지 발생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병원 폭발 사건에 이스라엘 책임이 없다고 연설했지만, 중동 국가 분노를 누그러뜨리지 못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18일(현지시간) “지난 24시간 동안 미군은 미군과 이라크 주둔 연합군 근처에서 드론 3대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이라크 서부 알아사드 공군기지에서 드론 2기가 격추됐고, 이 중 한 기가 폭발하면서 일부 장비가 손상돼 미군 경상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북부 아르빌의 알하리르 공군기지를 공격하려던 다른 한 기는 별다른 피해 없이 격추돼 인근 사막지대에 떨어졌다.
중부사령부는 “경계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며 “미군은 어떤 위협으로부터도 미군과 연합군을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슬라믹 레지스턴스, 타슈킬 알와리텐 등 이란 지원을 받는 이라크 내 이슬람 민병대 단체들이 이번 공격의 배후로 지목됐다. 이들은 성명을 통해 자신들의 소행임을 주장하며 “미국인은 가자지구의 아들들을 살해한 이스라엘의 핵심 파트너다. 반드시 그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공격이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에 대한 보복이라는 의미다.
이라크 내 이란 동맹 단체들은 이날 하마스의 전쟁을 돕기 위한 ‘공동 작전실’을 구성했다고 발표했다. AP통신은 “무장단체들은 이스라엘과의 전투 참여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란이 아직 새로운 전선을 여는 것을 승인하지 않았다”며 “일부 민병대 지도자들은 (참전) 명령을 대비해 레바논과 시리아에 머물고 있다”고 복수의 민병대 내부 관계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라크 민병대는 이란을 주축으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가자지구 병원 폭발 배후로 지목된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PIJ), 예멘 후티반군(안사롤라) 등이 속한 ‘저항의 축’ 멤버다.
가자지구 병원 폭발 이후 미국 외교공관을 향한 공격도 거세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중동 전역에서 반이스라엘 집회가 열렸고, 일부는 폭력적으로 변했다”며 “이들은 가자지구 병원 폭발 사건으로 수백 명의 팔레스타인 민간인이 사망한 것에 분노를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레바논 베이루트 주재 미국 대사관은 시위대 공격으로 화재가 발생했다. 시위대는 병원 폭발 원인이 이스라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를 지원한 미국은 악마’라는 구호를 외쳤다. 시위가 격화하자 레바논 당국은 최루탄과 물대포를 발사했다. 국무부는 “예측할 수 없는 안보 상황이 됐다”며 레바논을 여행 금지 목록에 올렸고, 필수 업무를 지원하지 않는 대사관 직원과 가족들이 지역을 떠날 수 있도록 했다.
튀니지 수도 튀니스에서는 시위대가 미국과 이스라엘 국기를 불태우며 대사 추방을 요구했다. 터키 아다나 주재 미국 영사관은 “최근 시위 활동에 따라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일반 공개를 중단한다”고 공지하고 미국 시민들의 이동 자제를 권고했다. 이라크에서는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지지자 약 300명이 미국 대사관이 있는 ‘그린 존’으로 향하는 다리 근처에서 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 주재 미국과 이스라엘 대사관은 이날 폭탄 테러 위협까지 받았다.
미국 내에서도 시위가 발생했다. ‘평화를 위한 유대인 목소리’ 소속 시위대 200여 명은 이날 미 국회의사당 캐논 하우스 오피스 빌딩 홀을 점거하며 “유대인들은 이제 공격을 중단하라”고 외쳤다. 의회 경찰은 해산 명령을 거부한 시위자들을 강제 연행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동 전역에서 시위대는 가자지구 병원 폭발을 이스라엘 전쟁범죄로 낙인찍었다”며 “팔레스타인 무장세력 책임이라는 바이든 대통령 연설에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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