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외친 美장례식장…부패 시신 189구 무더기로 나왔다
미국 콜로라도주의 한 장례식장에서 발견된 부패한 시신의 수가 200구 가까이로 늘었다.
콜로라도 수사국(CBI)은 17일(현지시간) 콜로라도주 프레몬트 카운티 펜로즈에 있는 '리턴 투 네이처'(Return to Nature) 장례식장에서 부적절하게 보관된 시신 총 189구를 카운티 검시관 사무실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당국은 지난 6일 이 장례식장에서 부패가 진행 중인 시신 최소 115구를 발견했다고 처음 밝혔다. 경찰은 이 장례식장 일대에서 악취가 난다는 주민들의 신고를 받고 조사에 착수했다.
이후 10여일 동안 현장에서 발견된 시신의 수는 74구 더 늘어났고, 이 숫자는 DNA 분석 등 신원 확인·조사 과정에서 다소 변경될 수 있다고 CBI는 설명했다.
수사 당국은 장례식장 운영업체가 범죄 행위를 저질렀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다만 이 사건과 관련해 아직 체포된 사람은 없다.
이 장례식장 운영업체는 웹사이트에 '친환경 장례'(Green Burial)를 치른다면서 "방부 화학 물질, 금속, 플라스틱 또는 자연적이지 않은 물품을 사용하지 않아 천연자원과 서식지 보존과 탄소 배출량 감소를 돕는다"고 홍보했다.
지역 매체 덴버 포스트는 이 장례식장이 지난해 11월부터 면허 없이 영업해 왔으며, 주(州) 규제 당국은 이 업체가 콜로라도 스프링스에서 운영 중인 장례식장의 면허도 정지했다고 전했다.
덴버 포스트에 따르면 지역 주민인 한 남성은 지난 6월 어머니의 화장을 위해 이 장례식장을 이용했다고 말했는데, 확인 결과 화장은 이뤄지지 않았다.
뉴욕타임스(NYT)는 주 규제 당국이 지난 5일 작성한 문서 내용을 인용해 장례식장 소유주인 존 홀포드가 해당 부지에 유해를 부적절하게 보관한 사실을 숨기려 했다고 보도했다.
규제 당국의 문서 기록에 따르면 홀포드는 해당 부지에 "문제"가 있음을 인정했으며, 그곳에서 "박제 작업을 실행했다"고 주장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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