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취임 후 1년간 50일 넘게 해외서 뛰었다

김평화 2023. 10.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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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체제로 변모한 삼성전자가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중동 등 다수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고 있다.

1년간 50일 넘게 미국과 동남아, 중동, 유럽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해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해외 정·재계 인사와 사업을 논의했다.

오일 머니로 대표되던 중동 지역에서 탈(脫)석유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원전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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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신경영 30년]
③신시장 개척하고 조직문화 개선한 JY

이재용 체제로 변모한 삼성전자가 신시장 개척에 힘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앞세워 중동 등 다수 지역에서 새로운 사업 동력을 찾고 있다. 기업 내실을 다지고 혁신 DNA를 강화하는 차원에선 조직문화 개선에 주력하고 있다. 직무 중심의 수평적인 인사 제도를 마련해 미래 지향적인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27일 취임 후 그간 숨 가쁜 일정을 보냈다. 1년간 50일 넘게 미국과 동남아, 중동, 유럽 등 다양한 곳을 방문해 현지 사업장을 둘러보고 해외 정·재계 인사와 사업을 논의했다. 특히 취임 후 100일간은 4분의 1 넘는 기간을 해외에서 보냈다. 강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 한 것이다. 재계에선 삼성 각 계열사가 전개 중인 글로벌 비즈니스 시너지를 극대화하면서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해 이 회장이 이같은 행보를 보인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1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서북부 타북주에서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네옴(NEOM)' 신도시 지하 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 [사진제공=삼성전자]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시작된 추석 연휴에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이스라엘을 찾았다. 명절마다 해외 사업장을 찾는 현장 경영 활동을 이번에도 이어간 것이다. 오일 머니로 대표되던 중동 지역에서 탈(脫)석유 산업 수요가 증가하면서 친환경, 원전 등 새로운 사업 기회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현지에서 산업 인프라를 첨단화해 제조업을 육성하려는 시도가 늘면서 관련 먹거리도 늘어난 상황이다.

이 회장은 사우디 서북부 지역을 찾아 삼성물산이 참여하는 친환경 스마트시티 네옴(NEOM) 산악터널 공사 현장을 점검했다. 지난해 11월 방한한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논의했던 NEOM 시티 프로젝트 관련 사업을 직접 챙겼다. 이집트 중부에 있는 삼성전자 공장도 찾아 생산 현장을 살피고 중동 사업 전략을 논의했다. 현지 직원들에게 "중동은 미래 먹거리와 혁신 기술 발휘 기회로 가득 찬 보고(寶庫)"라며 중동 사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회장이 본격적으로 중동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한 시점은 2019년이다. 이 회장은 그해 삼성 사장단 회의에서 "중동 국가 미래 산업 분야에서 삼성이 잘 해낼 수 있는 부분을 찾아 협력을 강화하는 안을 마련해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취임 후 처음으로 찾은 출장지 역시 아랍에미리트(UAE)였다. 지난 1월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동행하는 UAE 경제사절단에 참여, 삼성물산 사업 계약 체결 등의 성과를 올렸다.

이같은 활동이 삼성전자 외부 사업 규모를 키운다면, 내실을 다지는 일은 조직문화 혁신이다. 이 회장은 고(故) 이건희 선대 회장의 인재 경영 철학을 계승, 발전시키는 차원에서 미래 지향적인 조직문화를 만드는 데 힘쓰고 있다. 업무와 전문성을 중시하기 위해 연공주의 대신 직무 역할을 중심으로 인사 제도를 바꾼 것이 주요 사례다.

직원들과의 소통도 늘리고 있다. 수시로 전자와 바이오, 금융 계열사 국내 사업장과 해외 현장 등을 찾아 직원들과 간담회를 진행, 다양한 의견을 듣는다. 지난해에는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사내 워킹맘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도 혁신을 주문하기도 했다. 작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는 삼성 최초 전문 경영인 여성 사장이 탄생했다.

삼성이 외부에서 적극적으로 인재를 영입하는 점 역시 눈여겨볼 변화다. 이 회장은 2020년 5월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외부 인재 영입 의지를 밝혔다. 실제 삼성전자는 그해 승현준(세바스찬 승)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를 삼성리서치 소장(사장)으로 선임했다.

김평화 기자 peac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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