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책 내놓은 KT와 현대차…배당 수익 높은곳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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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부진을 겪으며 주주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KT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19일 KT가 최근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을 뜯어보면 지난 1분기 발표된 현대차의 배당 정책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KT, 현대차 모두 분기배당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두 회사가 주주친화 정책에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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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당 수익률 5~6% 전망…예금 금리보다 높아
주가 부진을 겪으며 주주들의 원성을 듣고 있는 KT가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매 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생각처럼 오르지 않자 뒤늦게나마 당근책을 꺼내든 것이다. 최근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내고도 주식 저평가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얼마 전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한다고 발표했다.
19일 KT가 최근 공시한 주주환원 정책을 뜯어보면 지난 1분기 발표된 현대차의 배당 정책과 거의 흡사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먼저 배당성향이다. 배당성향은 해당 연도의 배당금을 순이익으로 나눈 값이다. KT는 2025년까지 최소 배당금 1960원을 보장키로 하고 당기순이익의 50%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2017년 이후 유지해왔던 50%대 고율의 배당성향을 앞으로도 계속 유지하겠다는 얘기다.
현대차도 기존 잉여현금흐름(FCF)의 30~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던 것을 순이익(연결 지배주주 기준)의 25% 이상을 배당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FCF는 기업이 벌어들인 돈 중 세금, 영업비용 등을 제외하고 남은 현금을 의미한다. 순이익에서 고정자산증가분 등을 뺀 값이기 때문에 주주 입장에선 순이익 기준 배당이 더 이익이다.
자사주 매입 후 소각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도 동일하다. KT는 자사주를 매입 후 소각하겠다고 밝혔고, 현대차는 보유한 자사주를 3년에 걸쳐 발행 주식 수의 1%(211만5000주)씩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주식 숫자가 줄어들면 주식의 가치가 오른다.
또 KT, 현대차 모두 분기배당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사실상 두 회사가 주주친화 정책에 사용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렇다면 같은 길을 걷게된 두 회사의 배당 수익률의 차이는 얼마나 될까. KT는 최소 배당금인 1960원을 가정했을 때 18일 종가 기준 배당 수익률이 약 5.8%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주당배당금(DPS)을 2000원으로 전망하면서 지난해 수준(6%)의 배당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KT는 우수한 펀더멘털을 기반으로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50% 정책 기준 올해 DPS는 2000원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도 지난해 3.69%에 머물렀던 배당수익률이 올해 크게 오를 것으로 보인다. 유안타증권은 현대차의 배당수익률이 올해 5.54%로 상향될 것으로 전망했고, 하이투자증권은 5.9%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KT와 현대차에 각각 200만원씩 투자(18일 종가 기준)한다면, 증권가 예측치(KT 6%·현대차 5.9%)로 KT(59주)는 11만6091원의 배당 수익을, 현대차(10주)는 11만3162원의 배당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양사 3000원 미만의 차이로 대동소이하다.
예측치 대로라면 은행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보다 두 회사에 투자를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을 보면 5대 은행(KB 국민·신한·우리·하나·NH 농협은행)의 예금 금리는 모두 연 4%대다.
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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