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골드글러브 NL 2루수-유틸리티 부문 후보…韓 빅리거 최초 수상 정조준 [공식발표]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빅리그 데뷔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낸 '어썸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는 19일(이하 한국시간) 2023 롤링스 골드글러브 아메리칸리그·내셔널리그 최종 후보를 발표했다. 각 포지션별로 세 명의 선수가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올 시즌 수비에서 뛰어난 모습을 나타낸 김하성은 내셔널리그 2루수·유틸리티 부문 후보에 올랐다. 골드글러브 투표는 각 구단 코칭스태프 투표와 미국야구연구협회(SABR)가 제공하는 수비 지표를 각각 75%, 25% 반영한다. 그만큼 지표뿐만 아니라 투표인단의 '표심'이 결과를 좌우할 수 있다.
올해로 빅리그 3년 차가 된 김하성은 152경기 538타수 140안타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OPS 0.749를 기록, 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및 도루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 또한 수비에서도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며 팀에 없어선 안 될 선수가 됐다. 수비 능력에서 인정받은 김하성은 한국인 빅리거 역사상 최초로 골드글러브 수상까지 바라보고 있다.
함께 경쟁할 2루수 부문 후보는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와 브라이슨 스톳(필라델피아 필리스)이다. 또한 무키 베츠(LA 다저스), 그리고 지난 3월 김하성과 함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키스톤 콤비로 호흡을 맞췄던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유틸리티 부문 최종 후보가 됐다. 베츠의 경우 유틸리티 부문과 더불어 우익수 부문 후보에도 오르면서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샌디에이고)·레인 토마스(워싱턴 내셔널스)와의 경쟁을 앞두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MLB닷컴)은 "댄스비 스완슨(컵스), 잰더 보가츠(샌디에이고), 트레이 터너(필라델피아)까지 소속팀이 FA(자유계약) 시장에서 대형 유격수를 영입하면서 포지션을 2루수로 옮긴 선수들이 후보에 올랐다"며 "스톳(+16)과 호너(+15)는 포지션에 관계없이 리그 전체에서 10위 이내의 평균대비아웃기여(OAA) 수치를 나타냈고, 김하성은 2루수로서 +7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전체 포지션에서 +10으로 시즌을 마쳤다"고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후보들을 소개했다.
또한 MLB닷컴은 "우익수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한 베츠는 전형적인 풀타임 우익수로, 다저스 내야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다이아몬드 주변을 돌아다녔다. 우익수로 107경기를 뛴 것과 더불어 2루수와 유격수로 각각 70경기, 16경기를 소화하면서 DRS(Defensive Run Saved) +10을 기록했다"며 "2021년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2루수 부문 수상자 에드먼도 다재다능함을 보여주면서 OAA +10을 나타냈고, 올해 2루수 부문 최종 후보이기도 한 김하성은 올해 3루수와 유격수로 각각 32경기와 20경기, 2루수로 106경기를 출전했다. 김하성 역시 OAA +10으로 시즌을 끝마쳤다"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메이저리그 통계 전문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DRS만 놓고 보면 내셔널리그 2루수 부문 1위는 1167이닝을 뛴 호너(+11)로 '856⅔이닝' 김하성이 +10으로 그 뒤를 잇는다. '1294⅓이닝' 스톳의 수치는 +7이다. 또 다른 통계 사이트인 '팬그래프' 기준으로 봐도 호너 +11, 김하성 +11, 스톳 +7로 '막상막하'다. 2루수로 1000이닝 넘게 소화한 두 선수에 비해 김하성이 비교적 적은 이닝을 기록한 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도 주목해야 하는 점 중 하나다.
그렇다고 해서 수상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도 아니다. 김하성은 그 어느 때보다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면서 쟁쟁한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특히 넓은 수비 범위와 안정적인 포구 능력을 선보이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은 데 이어 시즌 내내 현지 매체들과 전문가들 연일 칭찬을 받기도 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미국 야구 전문 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BA)'가 감독, 스카우트,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니코 호너(시카고 컵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을 제치고 내셔널리그 최고의 2루수 수비 부문 1위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의 '전문가 집단'이 김하성의 잠재력과 능력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 컸다. 골드글러브 결과에서도 코칭스태프의 투표가 무려 75%의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에 김하성으로선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다.
또 김하성은 올 시즌 후반 MLB닷컴이 소개한 올 시즌 최고의 2루수에 대한 기사에서도 언급됐다. MLB닷컴은 "김하성은 팀 내에서 가장 가치 있는 선수로, 견고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타율·출루율·장타율·OPS·홈런 부문에서 커리어 하이를 달성했다"고 김하성의 시즌 활약상을 집중 조명했다.
김하성 본인도 내심 골드글러브 수상을 원하고 있다.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 김하성은 "욕심이 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라며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겠는데, 일단 기대는 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의 바람이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2023 골드글러브 수상자는 오는 6일 미국 매체 'ESPN'을 통해서 발표될 예정이다. 올 시즌 후반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과 호흡을 맞추기도 했던 토론토 블루제이스 포수 알레한드로 커크도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포수 부문에 오르며 수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음은 양대리그 포지션별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명단.
▲아메리칸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포수: 요나 하임, 알레한드로 커크, 애들리 러치맨
-1루수: 나다니엘 로우, 라이언 마운트캐슬, 앤서니 리조
-2루수: 마우리시오 듀본, 안드레스 히메네즈, 마커스 시미언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맷 채프먼, 호세 라미레즈
-유격수: 카를레스 코레아, 코리 시거, 앤서니 볼프
-좌익수: 오스틴 헤이스, 스티븐 콴, 달튼 바쇼
-중견수: 케빈 키어마이어, 루이스 로버트 주니어, 훌리오 로드리게스
-우익수: 아돌리스 가르시아, 카일 터커, 알렉스 버두고
-투수: 호세 베리오스, 소니 그레이, 파블로 로페즈
-유틸리티: 마우리시오 듀본, 잭 맥킨스트리, 테일러 월스
▲내셔널리그 골드글러브 최종 후보
-포수: 패트릭 베일리, 가브리엘 모레노, J.T. 리얼무토
-1루수: 프레디 프리먼, 카를로스 산타나, 크리스티안 워커
-2루수: 니코 호너, 김하성, 브라이슨 스톳
-3루수: 키브라이언 헤이스, 라이언 맥마혼, 오스틴 라일리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 댄스비 스완슨, 에제키엘 토바
-좌익수: 이안 햅, 데이비드 페랄타, 에디 로사리오
-중견수: 브렌튼 도일, 마이클 해리스 2세, 알렉 토마스
-우익수: 무키 베츠,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레인 토마스
-투수: 헤수스 르자르도, 타이후안 워커, 잭 휠러
-유틸리티: 무키 베츠, 토미 에드먼, 김하성
사진=엑스포츠뉴스 DB, MLB 공식 SNS, A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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