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온라인몰 사칭 급증…서울시 "사기 사이트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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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오픈마켓과 연계해 홈쇼핑 등 유명 온라인 몰을 사칭한 사이트에서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 상품을 보내지 않고 돈만 탈취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신고가 접수된 사기 사이트는 크게 유명 온라인 몰 사칭 사이트·전시상품 할인판매 사기 사이트·일반 온라인 몰 가장 사이트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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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결제 유도 뒤 상품 안보내
# A씨는 LED TV를 구매하기 위해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최저가로 링크된 오픈마켓에 접속했다. 상품 페이지에 재고 문의 후 구매하라는 판매자의 안내에 따라 카카오톡으로 판매자에게 문의하니 현재 해당 오픈마켓에는 재고가 없다며 다른 오픈마켓 상품 페이지 링크를 보내줘 50만 원을 입금했다. 이후 확인차 하단의 기업소개 메뉴를 클릭하니 다른 업체의 사이트로 연결되었고, 그 사이 판매자의 카카오톡은 비활성화된 상태였다. 지금까지 상품은 배송되지 않고 환불도 받지 못하고 있다.
서울시가 오픈마켓과 연계해 홈쇼핑 등 유명 온라인 몰을 사칭한 사이트에서 현금 결제를 유도한 뒤 상품을 보내지 않고 돈만 탈취하는 피해가 늘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19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9월 시 전자상거래센터에 신고된 사기 피해 사이트 수는 총 162개다. 이는 지난해(42개)보다 4배 늘어난 수치로 2019년부터 작년까지 4년간 접수된 사기 피해 사이트(78개)의 2배에 이른다.
신고가 접수된 사기 사이트는 크게 유명 온라인 몰 사칭 사이트·전시상품 할인판매 사기 사이트·일반 온라인 몰 가장 사이트 등 세 가지 유형으로 분류됐다.
이 중 유명 온라인 몰을 사칭한 사이트 피해가 218건(103개 사이트)으로 가장 많았으며 피해 금액만 1억4000여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명 온라인 몰 사칭 사이트의 판매자들은 오픈마켓에 최저가로 상품을 등록한 뒤 소비자가 상품을 구매하면 재고 부족을 이유로 구매를 취소하고 미리 만들어 둔 사칭 사이트에서 재구매하도록 유도하는 방식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다.
시는 온라인 오픈마켓에서는 상품이 소비자에게 배송 완료될 때까지 판매자가 대금을 받을 수 없게 되어 있어 탈취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유명 온라인몰을 사칭한 '허위 사이트'로 유인해 결제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련 피해의 90% 이상이 비사업자도 본인인증만 거치면 쉽게 입점할 수 있는 특정 온라인 오픈마켓을 통해 발생했으며 감시가 느슨한 주말 사이 거래가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유명 온라인몰의 사업자 정보·이미지·로고 등을 그대로 도용하면서 공식 홈페이지 주소에 알파벳 추가, 특수문자 삽입 등 자세히 확인하지 않으면 알 수 없도록 교묘한 사기행각을 벌이고 있으므로 사전에 사기 유형과 피해 예방요령을 숙지해 두라고 당부했다. 또한 온라인 오픈마켓 구매 건을 입점 판매자가 주문취소 후 품절·추가 할인 등을 미끼로 문자, 메신저 등을 통해 별도 사이트를 알려주면서 현금결제를 유도하는 경우 구매하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김경미 서울시 공정경제담당관은 "사기 수법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유의가 요구된다"며 "오픈마켓 판매자 본인인증 강화·비정상 거래취소 모니터링 강화 등 피해 예방을 위해 업계와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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