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D-키옥시아 합병하면…韓 낸드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한예주 2023. 10. 19.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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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낸드 시장에 변화에 바람이 불고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합병하는 '낸드 연합군' 탄생을 앞두면서다.

키옥시아와 WD의 합병 이슈는 2021년 처음 나왔다.

올 2분기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WD(14.7%)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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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낸드 연합군 탄생 초읽기
삼성·SK에 부담될 듯
日 반도체 강화 움직임 예의주시해야

글로벌 낸드 시장에 변화에 바람이 불고있다. 일본 키옥시아와 미국 웨스턴디지털(WD)이 합병하는 '낸드 연합군' 탄생을 앞두면서다. 합병의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지만, 이뤄질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SK하이닉스가 두 업체의 합병을 반대한다는 보도도 나왔다. 일각에선 일본의 공격적인 반도체 경쟁력 강화 움직임을 예의주시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SK하이닉스가 메모리 반도체 낸드플래시 생산업체인 키옥시아와 WD의 반도체 부문 통합에 반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SK하이닉스는 현재 3위 수준인 글로벌 점유율을 끌어올리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일본 이와테현 기타카미에 있는 키옥시아 공장. [사진=키옥시아 홈페이지]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털이 주도하는 한미일 연합 특수목적법인(BCPE Pangea Intermediate Holdings Cayman)을 통해 지난 2018년 키옥시아의 지분 15%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키옥시아 지분에 대한 의결권은 없지만, 양사 합병에 대한 동의권을 가지고 있다.

키옥시아와 WD의 합병 이슈는 2021년 처음 나왔다. 하지만 지분 가치 측정과 자금 여력 등의 이견으로 합병은 속도를 내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부터 이어진 낸드 시장의 불황으로 두 회사는 다시 합병 논의를 시작했다. 낸드 시장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단독으로 버티기 힘든 상황이 되자 합병에 속도가 붙은 것으로 분석된다. 두 회사의 합병 가능성이 커지는 건 오랜 협력 관계 영향도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WD는 키옥시아가 생산한 낸드플래시를 데이터저장장치(SSD)로 가공해 판매하고 있다.

만약 두 회사가 합병에 성공하면 삼성전자는 낸드 세계 1위 자리를 내놓아야 할 처지다. 올 2분기 세계 낸드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31.1%), 키옥시아(19.6%), SK하이닉스(17.8%), WD(14.7%) 순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 자료) 단순 합산했을 때 키옥시아와 WD의 합산 점유율은 34.3%로 삼성전자보다 높다.

SK하이닉스가 양산하고 있는 세계 최고층 238단 4D 낸드와 솔루션 제품. [사진제공=SK하이닉스]

키옥시아와 WD의 합작법인 설립으로 미국과 일본의 반도체 동맹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미·중 간 반도체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과 일본은 안정적인 공급망을 재편할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이 공격적으로 반도체 경쟁력을 강화해 메모리 왕국 부활 신호탄을 쏘게 될지에도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다만, 주요국의 반독점 심사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시장 독점을 막기 위해 반도체 기업 간 인수합병(M&A)은 미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쟁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통합 계약 후 약 2년 안에 각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얻어야 하는데 중국의 극렬한 반발이 예상된다. 미국과 첨단산업 패권을 두고 다투는 중국이 미국과 일본이 협력을 강화하는 것을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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