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강인 ‘설레는 투샷’ 화제…세트피스 '최고의 무기' 갖췄다

김명석 2023. 10. 19.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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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손흥민 이강인이 프리킥을 앞두고 작전을 얘기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17일 베트남과의 축구 대표팀 평가전에서 나란히 프리킥을 준비 중인 이강인(왼쪽)과 손흥민. 쿠팡플레이 중계 캡처

베트남과의 평가전이 열린 지난 17일 수원월드컵경기장. 한국이 4-0으로 앞서던 후반 17분, 관중석에 뜨거운 함성이 울려 퍼졌다. 아크 정면에서 프리킥을 차기 위해 나란히 선 손흥민(토트넘)과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의 모습이 전광판에 나오면서다.

대표팀 내 최고 스타인 두 선수의 ‘투샷’이 전광판에 나왔으니, 경기장 분위기는 뜨거웠다. 프리킥을 차기 위해 나란히 준비하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모습은 현재 대표팀에 ‘최고의 세트피스 무기’가 둘이나 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했다. 오른발의 손흥민, 왼발의 이강인은 프리킥 등 세트피스 상황에서 언제든 한 방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이른바 ‘데드볼 스페셜리스트’들이다.

그동안 손흥민이 도맡던 역할을 이제는 이강인도 분담하는 형태가 됐다. 손흥민은 오랫동안 대표팀의 프리킥과 코너킥 등 세트피스 키커를 전담했다. 지난해엔 한국축구 최초로 2경기 연속 프리킥 득점을 터뜨리는 등 A매치 프리킥 최다골(5골) 기록까지 이어가고 있다. 클린스만호 출범 첫 경기였던 지난 3월 콜롬비아전에서도 날카로운 오른발 프리킥으로 골을 터뜨렸다. 코너킥 상황에서도 대부분 손흥민이 키커로 나섰다.

여기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 부임 이후 완전히 A대표팀 주축으로 거듭난 이강인도 왼발 스페셜리스트로서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강인은 손흥민이 부상으로 결장한 지난 튀니지전에선 날카로운 왼발 프리킥으로 자신의 A매치 데뷔골을 쏘아 올렸다. 이강인의 코너킥에 이은 골문 앞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의 헤더 역시 아시아 무대에서는 위협적인 세트피스라는 게 증명됐다. 튀니지전에서는 이강인의 코너킥을 김민재가 헤딩으로 이어받아 골을 만들었는데, 헤딩 후 상대 선수를 맞고 들어가 자책골로 기록됐다. 베트남전에서는 똑같은 상황에서 김민재의 헤딩 골이 나왔다. 베트남전에서는 이강인과 손흥민이 위치에 따라 세트피스 키커 역할을 분담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손흥민 이강인이 프리킥을 앞두고 작전을 얘기 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이 17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베트남 대표팀과 평가전을 펼쳤다. 이강인이 5번쨰골을 성공시키고 손흥민과 기뻐하고있다. 수원=정시종 기자 capa@edaily.co.kr /2023.10.17.

프리킥 상황에서 누구든 한 방을 넣을 수 있는 능력이 있으니, 클린스만호엔 더할 나위 없는 무기이자 상대팀엔 ‘공포의 대상’일 수밖에 없다. 앞서 투샷이 잡혔던 베트남전 아크 정면 프리킥 상황이 대표적이었다. 손흥민과 이강인 모두 직접 슈팅을 찰 수 있는 위치다 보니 상대 골키퍼나 수비 입장에선 부담이 컸다. 오른발과 왼발 스페셜리스트를 모두 보유한 팀만 가능한 장면이기도 했다.

클린스만호의 향후 일정을 살펴보면 더욱 큰 힘이 될 존재들이다. 출범 이후 8차례 평가전을 모두 마친 대표팀은 다음 달 싱가포르(홈)·중국(원정) 2연전을 시작으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시작한다. 내년 1월에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본선이 예정돼 있다. 앞으로 당분간 A매치는 아시아 팀들과 예정돼 있다.

베트남전이 그랬듯 앞으로 대부분의 아시아 팀들은 한국을 상대로 잔뜩 내려서 수비에 집중할 가능성이 크다. 상대의 밀집 수비 전술을 무너뜨릴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가 바로 프리킥이다. 앞으로도 나란히 서서 상대 골문을 조준하는 손흥민과 이강인의 투샷은 자주 잡힐 전망이다. 팬들에겐 이보다 설레는 순간이, 상대팀엔 이보다 부담스러운 순간이 없다. 한국축구에도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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