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중동 긴장 고조에 일제 하락…테슬라 4.8%↓ [출근전 꼭 글로벌브리핑]
[한국경제TV 김나영 기자]
[글로벌시장 지표 / 10월 19일 오전 6시 현재]
[미국증시 마감시황] 뉴욕증시는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2.57포인트(0.98%) 내린 3만3665.08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8.60포인트(1.34%) 하락한 4314.6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19.45포인트(1.62%) 밀린 1만3314.3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시장은 중동의 긴장 상황과 기업들의 3분기 실적, 국채금리 상승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당국자들의 발언 등에 주목했다.
전날 가자시티 병원 폭발로 수백 명이 숨지면서 중동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을 방문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로부터 가자지구에 대한 인도적 목적의 구호품 반입 허용을 끌어냈지만, 병원 참사로 중동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요르단에서 예정됐던 중동 지도자들과의 회담이 취소되면서 긴장은 오히려 강화됐다. 이란은 전쟁 중인 이슬람협력기구(OIC)의 회원국에 이스라엘을 제재하고 이스라엘에 석유 판매를 금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이란의 개입 위험을 높여 유가를 끌어올렸다.
미국의 기업 실적도 투자 심리를 개선하지는 못했다.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주가는 8% 이상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의 주가는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9% 이상 떨어졌다. 델타 항공의 주가도 4% 이상 떨어졌다. 모건스탠리의 주가는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데다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여파로 6% 이상 하락했다.
연준 당국자들은 금리 결정에 있어 아직은 지표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크리스토퍼 월러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연준이 금리 결정을 내리기 전에 경제가 어떻게 전개되는지 보며 기다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 내 대표적인 매파 위원인 월러 이사는 앞서 국채수익률 급등에 따른 금융 환경 긴축이 금리 인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언급한 바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동안 금리를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커 총재는 최근 연설에서도 인플레이션을 억누르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올렸다며 금리를 동결하자고 주장해왔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인플레이션을 2%의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 금리를 한동안(for some time) 제약적인 수준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다만 금리에서 어떤 일이 일어날지는 말할 수 없다며 장단기적으로 이 과정은 지표에서 일어나는 일에 달렸다고 언급해 다음 회의 결정은 지표에 따라 이뤄질 것을 시사했다.
국채금리는 최근 소매판매로 긴축 위험이 커진 데다 다음날 예정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연설을 앞두고 오름세를 보였다. 10년물 금리는 장중 4.93%까지 올랐고, 30년물 금리는 5.03%까지 상승했다. 2년물 금리는 5.24%까지 상승했다. 10년물 금리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4.9%를 돌파했다. 30년물 국채금리도 2007년 이후 최고치를, 2년물 금리는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의 신규 주택 착공은 3년여만에 최저치 수준에서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시장의 예상치에는 못 미쳤다.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9월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계절 조정 기준 전월 대비 7.0% 증가한 연율 135만8천채로 집계됐다. 지난 8월 약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던 신규 주택착공 건수가 다시 증가세로 전환한 것이지만, 월가의 예상치였던 137만 채보다 적었다.
주택 공급이 부족한 가운데, 국채금리 상승으로 주택담보대출금리는 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 자료에 따르면 3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6주 연속 올라 7.7%까지 상승했다. 이는 2000년 11월 이후 최고치이다. 주택담보대출 수요도 금리 상승으로 1995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위험에 다시 주식 시장이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금리는 경기 회복세와 긴축 우려에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주가에 다시 압박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체방크의 헨리 앨런 전략가는 "밤사이 우리는 지정학적 상황으로 새로운 위험회피 기조를 목격했으며 이것이 시장에 분명한 반응을 이끌어냈다"고 말했다.
구겐하임 인베스트먼츠의 매트 부시 매니징 디렉터는 마켓워치에 중동 불확실성으로 지난주 국채로의 안전자산 거래가 나왔으나 긴축이 경제를 둔화시킨다는 명확한 증거가 나올 때까지는 미국 경제의 강세와 회복력이 금리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재정적자 확대, 기업과 소비자들이 쌓아둔 대규모 현금 등이 긴축에 따른 영향을 크게 상쇄해왔으나 이러한 요소의 수명이 끝나간다며 몇달뒤 경제가 둔화하고 긴축이 영향을 미친다는 점이 더욱 분명해지면 장기 금리가 아래쪽으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징주] ■기술주 기술주가 하락했다. 애플 0.74%, 마이크로소프트 0.59%, 엔비디아 3.96%, 아마존 2.54%, 넷플릭스 2.68%, 알파벳 1.26%, 메타 2.17% 하락 마감했다.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 넷플릭스는 시간외거래에서 12% 넘게 급등 중이다.
■전기차주 테슬라는 실적 발표를 앞두고 4.78% 하락한 242.68달러에 마감했다. 실적 공개 후 테슬라는 시간외거래에서 1% 넘게 올랐다. 리비안 9.1%, 루시드 9.4%, 니콜라 8.41% 폭락했다.
■항공주 유나이티드항공은 다음 분기 가이던스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9.67% 떨어졌다. 델타항공은 4.44% 떨어졌다.
■모간스탠리 모간스탠리는 분기 순이익은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 이상 줄어든 데다 자산관리 수익이 시장의 예상치를 밑돈 여파로 6.78% 하락했다.
■JB헌트 물류업체 JB헌트는 예상치를 밑돈 분기 실적을 발표면서 주가는 8.87% 하락했다.
[유럽증시 마감시황] 유럽 주요국 증시는 18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STOXX600지수는 전장보다 4.74포인트(1.05%) 내린 445.02에 장을 마쳤다. 영국 런던 증시에서 FTSE100지수는 87.21포인트(1.14%) 밀린 7588로 집계됐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지수는 156.78포인트(1.03%) 내린 1만5094.91,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는 63.71포인트(0.91%) 빠진 6965.99에 장을 마쳤다.
[중국증시 마감시황] 중국증시는 18일(현지시간) 하락했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0.8% 하락한 3058.71, 선전성분지수는 1.24% 떨어진 9816.68, 창업판지수는 1.2% 내린 1938.44로 장을 마쳤다.
미 행정부는 현지시간 17일 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안을 발표했다. 중국 직접 수출을 넘어 중국계 기업의 해외 사업부, 자회사에 대해서도 수출 규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반도체 수급난 문제가 급부상해 금일 하락 장을 주도했다.
한편 금일 종목별 등락 상황을 보면 교육, 리튬, 신에너지, 헬스케어, 인프라 등 업종의 하락폭이 컸다.
[국제유가] 국제유가는 상승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전장보다 배럴당 1.66달러(1.9%) 오른 88.32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12월물은 1.60달러(1.8%) 상승한 91.50달러로 집계됐다.
[금] 안전 자산인 금 가격은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안전 자산 수요로 상승했다. 금 현물은 전장보다 트로이온스당 1% 상승한 1950.67달러를 기록했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1.7% 뛴 1968.30달러에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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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영기자 nan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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