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MSCI 정기변경…주목할 편입 후보 종목은
금양·포스코DX 편입 가능성 커…SK텔레콤은 재편입 예상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넷마블·카카오게임즈·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팬오션 등은 편출 전망
다음 달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정기변경을 앞두고 신규 편입 종목과 편출 종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신규 편입 종목에 대해서는 글로벌 자금 유입 기대감이 작용하지만 편입에 따른 주가 상승효과가 예전만 못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18일부터 월말까지 MSCI의 11월 MSCI 정기변경을 위한 심사가 진행된다. MSCI는 이 기간 중 임의로 기준일을 지정해 변경 종목을 선정한다. 선정 결과는 다음달 15일 발표된다. 11월30일 종가에 종목 교체가 진행되며 12월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증권사들은 이번 정기변경에서 금양과 포스코DX의 편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종목 모두 지난 8월 정기변경에서는 편입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금양과 포스코DX의 편입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금양은 지난 8월 정기변경에서 극단적 가격 인상 규정에 저촉돼 편입에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편입이 유력하고, 포스코DX는 당시 심사기준일에 편입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이번에는 결격 사유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SK텔레콤이 재편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재림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는 외국인 투자 제한 종목에 한해 외국인 추가 투자여력 비율을 모니터링하는데 SK텔레콤은 지난해 8월 리뷰에서 외국인 추가 투자여력 비율 기준점 하회로 지수에서 제외됐었다"면서 "48%에 달했던 외국인 지분율은 최근 41.36%까지 떨어져 외국인 추가 투자여력 비율이 상승하며 지수 편입 기준을 충족해 재편입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대오토에버도 편입 후보로 꼽히지만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고경범 연구원은 "현대오토에버의 경우 시가총액 수준은 편입 기준을 상회하나 유동시가총액 요건을 하회해 편입이 어려워 보인다"고 설명했다.
편출 종목으로는 넷마블, 카카오게임즈,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팬오션, BGF리테일 등이 꼽힌다.
편입 예상 종목의 경우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감으로 주가가 상승하는 경향을 나타내기 때문에 이에 맞춘 투자전략에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남아란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MSCI 편입 종목은 리뷰 결과 발표부터 리밸런싱일까지 평균적으로 상승하는 경향을 보이고 편출 종목은 결과 발표 이전부터 하락하다가 발표 이후 추가적으로 하락했다"고 말했다.
다만 최근에는 사전 예측에 따른 매매가 활성화되면서 결과 발표 이후 주가 상승 공식이 갈수록 통하지 않고 있다. 이재림 연구원은 "과거 편입 종목들은 발표일 이후 패시브와 액티브 펀드 수급 유입에 주가 상승을 경험했지만 최근에는 코스피를 하회하는 비율이 높아졌다"면서 "정보 접근성이 높아지고 인덱스 전략이 대중성을 띠면서 이를 겨냥한 선취매가 활발해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신한투자증권에 따르면 2021년과 2023년 편입 종목 수급 강도를 분석한 결과 매매 타이밍이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MSCI 지수는 심사 기준일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종목 편출입이 결정되는데, 심사 기준일은 심사대상기간 10거래일 중 임의로 하루를 정한다. 이재림 연구원은 "과거 투자자들은 이같은 리스크를 감안해 발표일 종목 확인 후 거래하는 경향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심사기준일이 심사대상기간 중 첫날 혹은 둘째 날로 결정되며 불확실성이 줄었고 편출입 예상 적중률이 높아지며 심사기간부터 인덱스 자금을 겨냥한 매매가 활발히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급이 선반영되면서 발표일 이후 지수 편입 재료는 주가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8월 정기변경에서 지수에 편입된 에코프로의 경우 편입 결과 발표일에 주가가 2.49% 하락했고, 이후 한 달간 주가는 13.81% 내렸다. 에코프로와 같이 편입된 JYP엔터(JYP Ent.)는 편입 결과 발표일에는 1.97% 상승했으나 이후 한 달간 18.04% 하락했다. 지난 2월과 5월에 MSCI 지수에 편입된 카카오페이(2월 편입)와 KT(5월 편입)도 편입된 후 한 달 동안 주가가 0.16%, 2.4% 각각 떨어졌다.
이에 따라 편입이 일찍부터 예상됐던 금양과 포스코DX의 경우 편입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고경범 연구원은 "MSCI 정기 변경에 대한 투자자 저변이 확대되면서 지수 편입 후보군의 매수 대응은 점차 빨라지고 있다"면서 "금양과 포스코DX는 밸류에이션 논란을 배제하더라도 이미 지난 8월 정기변경부터 후보군으로 언급되면서 수급 선반영이 장기간 축적돼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재림 연구원도 "두 종목 모두 지수 편입 컨센서스가 일찍이 형성됐으며 거래량 확대와 외국인 순매수가 관찰됐다"면서 "이는 향후 나타날 수급 효과 희석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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