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끌족 “악!”… 高高 대출 금리, 내년까지 이어질 듯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4분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은행채 발행 대신 예적금 확대를 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일어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여러 금융사가 예적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금리 변동형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따라 상승하기 때문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출 금리 상승세가 적어도 내년 초까지는 이어질 전망이다. 은행권이 4분기 자금 조달 수단으로 은행채 발행 대신 예적금 확대를 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의 통화량(M2)은 3829조6000억원으로 전월(3820조8000억원) 대비 8조8000억원 증가했다. M2에는 만기가 2년 미만 남은 정기 예적금과 양도성 예금 증서(CD), 환매 조건부 채권(RP) 등 단기 금융 상품 잔액이 포함된다. M2는 전월 대비 0.3% 감소했던 지난 5월 이후 3개월째 오르막이다. 정기 예적금이 7조7000억원 늘어 증가세를 이끌었다.
이런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9월부터 연말까지 금융권 전반에서 불어난 정기 예적금은 100조원을 훌쩍 넘는다. 지난해 3분기 일어난 레고랜드 사태로 채권 시장이 얼어붙자 여러 금융사가 예적금 금리를 올려 자금을 조달했기 때문이다. 이때 1년짜리 예적금에 예치됐던 자금 만기가 본격적으로 돌아온다. 갈 곳을 찾는 큰돈이 많은 상황이다.
은행권은 예적금 규모를 적극적으로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 정세가 불안정해지면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은행으로 시중 자금이 몰리고 있다. 4분기 만기가 도래하는 은행채 물량도 46조9000억원에 그쳐 전 분기(60조5000억원) 대비 15조원 가까이 적다.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레고랜드 사태 여진을 막기 위해 은행채 발행 한도를 월 만기의 125%로 묶었던 여파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최근 은행채 발행 한도 규제를 다시 풀기는 했지만 4분기 만기 도래 물량이 워낙 적어 순발행량이 대폭 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 소비자 입장에서도 예적금을 선택할 유인이 커졌다. 이미 KB국민·신한·하나·우리 4대 시중은행은 모두 연 4%의 기본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급여 이체 등 일부 조건을 충족하면 금리는 연 4.25%(신한 마이 플러스 정기 예금)까지 높아진다. 제2 금융권은 예적금 금리를 더 높여 잡고 있다. 충북에 있는 한 MG새마을금고는 최근 연 12% 금리를 제공하는 적금을 출시했다. 강원 한 MG새마을금고는 최근 지점을 직접 방문한 고객을 대상으로만 최고 연 9%를 주는 적금을 내놨는데 하루 만에 완판됐다.
이런 현상은 결국 은행권 대출 금리 상승으로 귀결된다. 예적금 금리가 오르면 은행권 금리 변동형 대출의 기준이 되는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도 따라 상승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융권이 수신 경쟁에 본격적으로 나섰던 지난 9월 코픽스는 3.82%로 전월(3.66%) 대비 0.16% 포인트 올랐다. 직전 2개월(지난 7~8월) 연속 하락하던 추세가 반전됐다.
정부는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과도한 수신 금리 인상 경쟁이 금융사 건전성을 해치고 가계 원리금 상환 부담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은 만기가 도래한 예적금의 재유치 현황과 금리 수준을 일 단위로 점검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였던 은행권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 규제 정상화(95→100%) 시점을 내년 상반기 말로 미루기로 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LCR 규제를 예정대로 올해 말부터 정상화하면 은행권의 자금 조달 수요가 늘어 예적금 금리 경쟁이 더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진욱 기자 realit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태원 회장,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첫 공개 행보
- “용지 없이 당첨금 받아갔다고?”…로또 산 유튜버 황당 경험
- 돼지머리에 5만원권 꽂은 농협 조합장, 벌금형…이유는
- 성인 비만율 32.5%…30대 남성 ‘절반’은 비만
- “만취 동기 부축한 것뿐” 성추행범 몰린 대학생 승소
- 국토부, ‘집값 통계조작 연루 의혹’ 1급 2명 직위해제
- ‘남산 3억원’ 끝내 미스터리로… 007가방은 누구에게 갔나
- “죽이고 교도소 간다”…기절할 때까지 女점주 때린 50대 실형
- 중3 남학생이 엄마뻘 여성 납치…초교 운동장서 성폭행
- 의붓딸 13년간 성폭행한 계부…친모, 충격에 극단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