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서 무시당하던 팀→K리그1 가장 위협적인 팀…이정효와 광주의 위상이 달라졌다
김희웅 2023. 10. 19. 05:45
이정효 감독과 광주FC를 보는 눈이 2년 만에 싹 바뀌었다. K리그2에서도 외면받던 광주가 이제는 K리그 내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는 18일 서울 용산구 서울 용산구 나인트리 프리미어 로카우스 호텔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23 파이널라운드 미디어데이에서 각 팀 감독과 선수가 뽑은 ‘가장 위협적인 팀’으로 선정됐다. 무엇보다 파이널A(K리그1 상위 6개 팀) 사령탑과 선수들의 지지를 받아 더욱 의미가 컸다.
발레리우 보르디아누 전북 현대 수석코치는 “가장 까다로운 팀은 광주다. 지금까지 세 번 만났는데, 매번 까다로웠다. 광주가 3위고, 전북이 4위인 만큼 높은 계단으로 올라가야 하려면 광주를 잡아야 한다”고 전의를 다졌다. 전북 수비수 김진수 역시 “나도 광주라고 이야기하겠다”면서도 “(물론) 내가 광주와 경기에서 뛰어서 진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인천 유나이티드도 마찬가지였다. 조성환 인천 감독은 “파이널A 진입한 팀이 쉬운 팀이 없다. 첫 경기 포항 스틸러스전이 분수령이 될 것 같다. 포항전에서 승리하고 우리가 광주를 이기면 작년보다 더 나은 시즌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답했다. ‘주장’ 오반석도 “당장 포항전도 중요하지만, 우리가 올 시즌 전북과 광주를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두 팀을 한번 넘어보고 싶다”고 했다.
이정효 감독과 광주의 위상이 달라졌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2021시즌 K리그1 꼴찌로 강등된 광주는 2022시즌을 앞두고 이정효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당시 이정효 감독은 프로 감독직 경험이 없었고, 그에게는 ‘초짜’ 꼬리표가 붙었다. 당연히 광주의 1부 리그 승격을 점치는 목소리는 크지 않았다. 이 감독은 지난해 K리그2 개막 전 미디어데이에서 ‘무시당한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당시 누구도 본인을 신경 쓰지 않았고, 그때의 감정을 과감히 이야기한 것이다.
이정효 감독의 광주는 보란 듯 K리그2 최고의 팀이 됐다. 역대 최다 경기(4경기)를 남겨두고 우승을 확정했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의 활발한 빌드업 가담, 제로톱, 센터백의 오버래핑 등 과감한 전술을 활용하며 재미와 성적을 동시에 잡아 높이 평가받았다.
1부에서도 고공 행진을 이어갔다. K리그2에서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인 광주지만, 1부에서는 ‘도전자’ 입장이었다. 그러나 이정효 감독은 K리그1에서도 공격 기조를 유지, 3위로 파이널 라운드에 돌입했다. K리그 팬들을 들썩이게 한 이 감독의 과감한 발언은 ‘덤’이었다.
K리그1에서도 한 시즌 만에 뚜렷한 성과를 내니, 이정효 감독과 광주를 보는 시선이 싹 바뀌었다. 최원권 대구FC 감독은 “상성 상 광주가 우리를 까다로워하는 것 같은데, 광주뿐만 아니라 모든 팀들이 사실 버겁고 벅차다. 일단 (광주를) 잘 막겠다. 광주가 좋은 축구를 하지만, 우리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 나가야 하기에 잘 막고 이기겠다”고 경계했다. 이 감독이 먼저 대구를 위협적인 팀으로 뽑은 것에 관한 답이었다.
대구 공격수 이근호도 “광주 축구를 보면서 느끼는 게 많다. 아주 좋은 축구를 하고 있다. 대구도 상대 팀을 까다롭게 하는 축구를 아주 잘하고 있다”며 “내가 올 시즌에 골을 못 넣을 줄 알았는데, 첫 골을 넣게 해준 팀이 광주다. 광주와 경기에서 좋은 기억을 갖고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무시당하던 팀에서 ‘K리그1 공공의 적’으로 자리 잡게 한 이정효 감독은 “광주도 성장했고, 우리 선수들도 많이 성장했다. 나도 성장했다”며 “여기(파이널A)에 시끄럽고 야단스럽게 올라왔다. 파이널A에서도 시끄럽게 하고 싶다. 우리 팀이 어디까지 올라갈지는 조금 더 떠들어봐야 할 것 같다. 매 경기 시끄럽게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용산=김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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