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의원 105명, 하마스 ‘테러 자금줄’ 가상화폐 단속 촉구

이지영 2023. 10. 19.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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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UPI=연합뉴스


미국 연방 상·하원 의원 100여명은 1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행정부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의 테러 공격 자금으로 가상화폐가 사용되는 것을 조속히 막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 민주당 소속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숀 카스텐 하원의원, 공화당 소속 로저 마셜 상원의원을 비롯해 연방 의원 105명은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에게 하마스 등 무장단체의 가상화폐 규제를 요구하는 초당적인 서한을 보냈다.

워런 의원 등은 지난 7일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의 테러 공격이 일어나기 몇 달 전 하마스와 또 다른 무장 단체 ‘팔레스타인 이슬라믹 지하드’(PIJ)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가상화폐로 수백만 달러를 모금해 운영 자금을 조달했다는 언론 보도를 지적하며 심각한 우려를 제기했다.

앞서 WSJ은 이스라엘 정부의 압수물 및 가상화폐 분석업체 보고서를 토대로 2021년 8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스라엘 당국이 PIJ와 연계됐다고 지목한 가상화폐 계좌에 총 9300만달러(약 1260억원)어치 가상화폐가 입금된 것으로 파악했으며, 하마스는 비슷한 기간에 4100만달러(약 560억원)어치가 넘는 가상화폐를 받은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워런 의원 등은 “이들 단체와 다른 무장 단체들의 자금 조달로 인한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을 고려할 때, 우리는 행정부가 테러 자금 조달에 가상화폐 사용을 방지하기 위한 계획에 대해 추가적인 세부 정보를 제공할 것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스라엘 당국이 과거 하마스와 헤즈볼라를 포함한 테러 조직의 가상화폐 자산을 압수한 바 있지만, 전문가들은 하마스와 PIJ를 통해 유입되는 전체 가상화폐 자금 중 극히 일부만 압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의원들은 지적했다.

이들은 “이스라엘 민간인에 대한 하마스의 치명적인 공격은 이 단체가 ‘테러 금융 영역에서 가장 정교한 가상화폐 사용자 중 하나’가 된 상황에서 발생한 것으로, 가상화폐가 미국과 동맹국에 가하는 국가 안보 위협을 명확히 보여준다”며 “가상화폐가 또 다른 비극의 자금으로 사용되기 전에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지영 기자 lee.jiyo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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