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굵은 사람,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피곤하다면 한 번쯤 ‘이 질환’ 의심

이해림 기자 2023. 10. 19.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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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생각보다 흔하다.

실제로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연구팀이 2019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9개월간 코골이치료를 받으러 내원한 남성 154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목둘레가 15인치(38.1cm) 이상이면 중등도, 16인치(40.64cm) 이상이면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미국 수면학회가 수면무호흡증 수술 상담 의뢰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하는 기준은 '나이 50 이상, BMI 35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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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생각보다 흔하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자면서 간헐적으로 숨을 쉬지 않게 된다. 이에 산소포화도가 떨어지는 일이 반복되면 심뇌혈관질환과 우울증 발생 위험이 커진다. 밤중에 증상이 나타나다 보니 수면무호흡증이 있어도 알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어떤 경우에 수면무호흡증을 의심할 수 있을까?

목이 유난히 굵은 사람은 수면무호흡증을 앓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수면무호흡증 환자는 자는 동안 상부 기도가 막혀 호흡이 원활히 일어나지 않는다. 여기엔 해부학적 구조가 영향을 미치는데, ‘목 둘레’가 특히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인다고 평가된다. 목이 굵은 사람은 편도와 혀 등 상부 기도에서 공기의 흐름을 방해할 수 있는 조직들도 비대할 가능성이 커서다. 실제로 서울수면센터 한진규 원장 연구팀이 2019년 7월부터 2022년 3월까지 9개월간 코골이치료를 받으러 내원한 남성 154명을 분석한 결과, 환자의 목둘레가 15인치(38.1cm) 이상이면 중등도, 16인치(40.64cm) 이상이면 중증의 수면무호흡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았다.

충분히 잤는데도 낮에 피곤하다면 수면무호흡증 때문일 수 있다. 호흡을 멈출 때마다 뇌가 깨서 숙면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본인이 낮에 얼마나 졸고 있는지는 ‘엡워스 졸음증 척도(Epworth sleepiness scale)’로 알아볼 수 있다. 8가지 상황에서 졸린 정도에 0~3까지의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0이 ‘전혀 졸지 않는다’라면, 3은 ‘항상 존다’에 해당한다. 점수를 매겨볼 상황은 ▲앉아서 책을 볼 때 ▲텔레비전을 볼 때 ▲회의 상황이나 극장 등에서 말을 하지 않고 앉아있을 때 ▲승객으로 1시간 이상 차에 탑승 중일 때 ▲오후에 누웠을 때 ▲앉아서 타인과 얘기하고 있을 때 ▲술을 마시지 않고 점심을 먹은 뒤 조용히 앉아 있을 때 ▲운전 중에 신호나 교통체증으로 몇 분간 멈춰 있을 때 등이다. 합산 점수가 10점 이상일 경우 ‘주간졸림증’이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50세 이상인데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사람도 수면무호흡증 발생 위험이 크다. 수면무호흡증의 가장 큰 발생 원인이 비만과 노화기 때문이다. 살이 찌면 상기도 조직이 비대해지며 기도 내 공간이 좁아진다. 나이 들며 목 근육의 탄력과 긴장도가 감소하는 것도 상기도 협착을 잘 유발한다. 미국 수면학회가 수면무호흡증 수술 상담 의뢰를 위한 가이드라인에서 언급하는 기준은 ‘나이 50 이상, BMI 35 이상’이다. 다만, 한국 성인은 BMI 30을 기준으로 두는 게 더 적절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앞서 언급한 기준들은 어디까지나 ‘의심’ 지표다. 수면무호흡증 여부를 정확히 진단하려면 병원에 방문해 수면다원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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