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덤코커스 후보도 하원의장 낙선… 분열로 ‘막장’된 공화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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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연방 하원의장 해임 사태를 일으킨 미국 공화당이 후임 의장 선출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의장 후보로 나선 극우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코커스' 창립자 짐 조던(오하이오주) 하원 법사위원장이 당내 주류에게 외면당하면서 "공화당이 두 쪽 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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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주류 보수파가 힘 과시
하원의장 공석 사태 장기화 전망
당내 갈등으로 사상 초유의 연방 하원의장 해임 사태를 일으킨 미국 공화당이 후임 의장 선출에 잇따라 실패하면서 내부 분열이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의장 후보로 나선 극우 강경파 의원모임 ‘프리덤코커스’ 창립자 짐 조던(오하이오주) 하원 법사위원장이 당내 주류에게 외면당하면서 “공화당이 두 쪽 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미 하원은 1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의장 후보로 추천된 공화당의 조던 위원장과 민주당의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놓고 투표를 실시했다. 조던 위원장은 221석을 가진 다수당 후보임에도 200표 득표에 그쳐 민주당 의원 전원의 지지(212표)를 받은 제프리스 원내대표에게도 밀렸다.
두 후보 모두 당선에 필요한 재적(433석) 과반(217표)에는 못 미쳐 의장 선출은 불발됐다. 지난 3일 케빈 매카시 전 하원의장 해임으로 야기된 하원의장 공석 사태는 더 장기화할 전망이다.
조던 위원장은 1차 투표 이후에도 후보직을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지만 그를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 역시 공개적으로 반대 입장을 바꿀 뜻이 없음을 언급해 의장 선출 실패가 계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조던 위원장은 이날 2차 투표를 강행하려 했지만 공화당 내 반대표가 늘어날 수 있다는 지적에 이를 취소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그동안 프리덤코커스 소속 강경파 의원들에게 사사건건 휘둘렸던 주류 보수파가 이례적으로 힘을 과시했다”면서 “매카시 의장 해임 때부터 갈라진 당내 균열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봉합되기 어려울 정도로 더 커지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는 “프리덤코커스 소속 의원들이 같은 당 보수파 의원들 설득에 나선 게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고 지적했다. 자신들의 고집과 사적(私的) 이익으로 매카시 전 의장을 쫓아내놓고 그 자리에 입맛에 맞는 조던 위원장을 앉히려 하자 당내 주류가 강력히 반발했다는 분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조던에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들은 매카시 전 의장이 축출된 방식이나 스컬리스 원내대표가 의장직에 도전했을 때 받은 대우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하원은 이르면 18일 다시 본회의를 열어 의장 선출을 시도할 방침이지만 2차 투표 역시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다는 관측이다. 매카시 전 하원의장은 지난 1월 선출 당시 프리덤코커스의 반대에 막혀 15차례나 재투표를 거친 뒤에야 의사봉을 쥘 수 있었다. 하원의장 선출이 지연되면 당장 급한 이스라엘과 우크라이나 지원 패키지 법안도 늦어지게 된다.
무엇보다 시급한 사안은 2024회계연도 연방정부 예산안이다. 임시 예산안 기한인 11월 17일까지 연방정부 예산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미국 정부는 형식적 디폴트 상태에 놓이게 되고 연방 공무원의 급여조차 지급할 수 없게 된다.
NYT는 ‘조던 하원의장’을 밀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차기 대선 도전에 일정 부분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창호 선임기자,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proco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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