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미 쓰는 내비인데 뭔 최초?… IT업계, 뜨거운 ‘원조’ 논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원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도용·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그러나 화물 업계에서는 전용 내비게이션에 화물 중개 기능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있어 LG유플러스가 최초는 아니라고 본다.
국내 IT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초 화물차용 내비 통합 강조했지만
이미 상용화 된 서비스 있어 의문
대기업이 중기 아이디어 도용 의혹도
정보통신(IT) 업계에서 ‘원조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도용·탈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경영’에 흠집이 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6일 화물 운송 작업을 디지털로 전환한 플랫폼 ‘화물잇고’를 출시했다. 그러면서 “업계 최초로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기능을 통합했다”고 강조했다. 화물 중개 기능과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을 통합한 최초의 서비스라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유턴 불가 구간, 좁은길 회피, 터널·교량 높이 제한을 고려한 최적의 화물 길을 제안하고, 물류센터 내 정확한 상·하차지의 위치까지 알려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화물 업계에서는 전용 내비게이션에 화물 중개 기능을 접목한 애플리케이션이 이미 있어 LG유플러스가 최초는 아니라고 본다. 전자지도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맵퍼스는 지난 2021년 2월에 화물차 전용 내비게이션 앱 ‘아틀란 트럭’을 내놓았다. 지난해 8월에 주문부터 배차까지 해주는 중개 기능도 넣었다. 아틀란 트럭 앱에서도 트럭 운전자에게 필요한 차체의 높이·중량 설정에 따른 맞춤 경로, 좁은길·유턴 회피 경로, 통행제한시간·위험물 적재 등 법적 규제를 고려한 경로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맵퍼스 관계자는 “수년 동안 화물차 운행에 적합한 데이터를 쌓았고 중개 기능도 넣어 서비스하고 있다. 이미 상용화한 서비스가 있는데 LG유플러스가 왜 ‘최초’라는 말을 붙였는지 의아하다”고 18일 말했다.
이와 관련해 LG유플러스는 아틀란 트럭이 화물 중개 기능을 일부 추가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화물잇고처럼 통합 플랫폼은 아니라고 반박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아틀란 트럭과 달리 화물잇고는 주선사 웹을 별도로 구축하고, 주문부터 배차 정산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진행하는 형태다. 전 과정을 유기적으로 통합한 서비스는 화물잇고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IT 대기업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를 도용했다는 의혹도 불거졌다. 네이버는 최근 이커머스 스타트업 ‘뉴려’의 아이디어를 훔쳤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뉴려는 2019년 9월에 전 제품을 ‘원 플러스 원(1+1)’ 할인 방식으로 판매하는 서비스 ‘원플원’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3개월 후 ‘원쁠딜’ 서비스를 출시했다. 김려흔 뉴려 대표는 “두 서비스를 보면 10개 중 9개 이상이 유사한데도 네이버는 본질적으로 다른 서비스라 주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네이버는 “1+1 상품을 판매하는 방식(BOGO·Buy One, Get One free)은 국내외 이커머스 업계에 널리 알려진 것으로 독점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반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화물 운송 중개 플랫폼 화물맨과 설전을 벌이는 중이다. 화물맨은 카카오모빌리티에서 2021년 자사 인수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빼갔다고 주장한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당시 화물맨이 사업 실사 대상 범위를 직접 정했으며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파악할 수는 없었다”며 부인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오는 26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서게 됐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도 오는 27일 산업통산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종합 국감 증인으로 채택됐다. 산업계 관계자는 “특정 산업이 주목받으면 비슷한 서비스나 사업 모델이 동시에 등장하기도 한다. 기업 간 원조 논란이 지속해서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최태원 회장, 동거인 김희영 이사장과 첫 공개 행보
- “용지 없이 당첨금 받아갔다고?”…로또 산 유튜버 황당 경험
- 돼지머리에 5만원권 꽂은 농협 조합장, 벌금형…이유는
- 성인 비만율 32.5%…30대 남성 ‘절반’은 비만
- “만취 동기 부축한 것뿐” 성추행범 몰린 대학생 승소
- 국토부, ‘집값 통계조작 연루 의혹’ 1급 2명 직위해제
- ‘남산 3억원’ 끝내 미스터리로… 007가방은 누구에게 갔나
- “죽이고 교도소 간다”…기절할 때까지 女점주 때린 50대 실형
- 중3 남학생이 엄마뻘 여성 납치…초교 운동장서 성폭행
- 의붓딸 13년간 성폭행한 계부…친모, 충격에 극단선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