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가’ 김상훈씨·VIP운용… 중소·중견사로 확대된 주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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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좌'가 본격적으로 주주행동에 나선다.
모험가좌는 상장사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 김상훈씨를 칭하는 말이다.
그는 디딤이앤에프 주요주주 공시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밝히며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김씨는 지난 16일 디딤이앤에프 지분 6.33%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시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에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경영실패와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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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가좌’가 본격적으로 주주행동에 나선다. 모험가좌는 상장사 디딤이앤에프 최대주주 김상훈씨를 칭하는 말이다. 그는 디딤이앤에프 주요주주 공시에 이름을 올리면서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밝히며 시장에서 화제가 됐다. 전업투자자로 얼떨결에 최대주주에 오른 그를 ‘개미’들은 모험가좌(모험가+본좌)로 부르며 흥미를 보이고 있다. 최근 중소·중견 상장사를 대상으로한 주주행동 성공사례가 잇따르면서 김씨의 행보가 주목된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씨는 회사 외부에 팀을 꾸려 주주행동에 나선다. 그는 지난 3월 공시에 자신의 직업을 ‘모험가’로 소개하고 자금 원천을 ‘꺾이지 않는 마음으로 27년 동안 투자한 자기자본’ 등으로 써내 화제가 됐다. 김씨는 당초 단순 투자자였지만 손실을 줄이기 위해 ‘물타기(추가매수)’를 하다 2대 주주에 올라섰다. 지난 8월에는 더 나아가 추가로 지분을 사들여 단독 최대주주에 올라섰다.
디딤이앤에프는 꼬막 비빔밥으로 유명한 ‘연안식당’을 포함 공화춘, 도쿄하나 등 외식 프랜차이즈를 보유한 외식 프랜차이즈기업이다. 최근 3년 넘게 적자를 지속하며 주가가 급락해 시가총액은 431억원으로 쪼그라든 상태다. 이날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57원(7.10%) 하락한 746원에 마감했다. 올해 들어 1000원 이하 동전주로 전락했다.
김씨는 지난 16일 디딤이앤에프 지분 6.33%를 보유하고 있다는 내용을 공시하면서 “최대주주 지위에서 회사에서 일어나는 경영실패와 경영권 분쟁을 해결하기 위해 공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소액주주 결집 플랫폼 ‘액트’와도 손을 잡고 공동으로 대응 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경영진과 협상 결과는 바로 공시를 통해 알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김씨와 비슷한 주주행동 성공 사례도 있다. 아세아시멘트는 전날 전향적인 주주환원 계획을 내놨다.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주주에게 환원한다는 계획이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기업가치 할인이 해소될 파격적인 주주환원”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 영향에 아세아시멘트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9.17%나 급등한 1만950원에 마감했다. 이런 결과는 VIP자산운용이 2년여 동안 아세아그룹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을 지속해온 결과로 풀이된다.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매출 1조401원, 영업이익 1180억원 등 우수한 수익성과 재무 건전성을 자랑하지만, 그간 주주환원에는 소극적이었다. VIP운용이 지배구조 이슈로 문제 삼았던 비상장 가족회사 삼봉개발도 아세아시멘트의 100% 자회사로 편입된다.
VIP운용은 공격적인 주주행동이 아니라 경영진과 오랜 기간 대화와 설득을 통해 주주행동을 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김민국 VIP운용 대표는 “극단적인 대립 없이도 회사를 설득해 변화시킨 사례가 됐다”며 “아세아그룹과 같은 모범사례가 앞으로 꾸준히 쌓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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