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섹남’ 하석진 “지적인 이미지? 배우로서 좋은 건지 고민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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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문도 없는 저택에서 7일간 갇혀 '악마가 벌인 게임'에 뛰어든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미국 의사, 유튜버, 프로게이머, 배우 등 12명의 플레이어가 최고의 두뇌를 가리는 서바이벌이다.
수식 게임이나 블라인드 오목 등 까다로운 미션에서 하석진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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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모습 대중에게 보여줘
SNS에 찾아오는 해외 팬 늘어
창문도 없는 저택에서 7일간 갇혀 ‘악마가 벌인 게임’에 뛰어든다. 넷플릭스 예능 ‘데블스 플랜’은 변호사, 미국 의사, 유튜버, 프로게이머, 배우 등 12명의 플레이어가 최고의 두뇌를 가리는 서바이벌이다. 과거 ‘대탈출’, ‘더 지니어스’ 등을 만든 정종연 PD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달 6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공개된 12화의 여정 끝에 배우 하석진이 최종 우승했다. 20년차 배우인 하석진은 연예계 대표 ‘뇌섹남’ 중 한 명이다. 한양대 공대를 졸업한 그는 tvN ‘문제적 남자’를 통해 지적인 모습을 대중에게 보여줬다. 지난 16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하석진을 만났다. ‘데블스 플랜’의 상금 2억5000만원의 행방을 묻자 “우승금은 쉽게 쓸 수 있는 가치가 아니라서 어떻게 써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하석진은 게임 초반에 큰 활약을 하지 못했다. 두뇌 서바이벌 출연은 그도 처음이었다. 게임에도 적응해야 했고, 다른 출연자들과 관계에도 신경 써야 했다. 연맹이 필요한 게임을 위해 우호적 관계는 맺되 자신의 감정은 숨기며 게임에 임했다. 위기에도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애쓰는 모습이 자주 포착됐다.
후반부로 갈수록 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수식 게임이나 블라인드 오목 등 까다로운 미션에서 하석진은 제대로 실력을 발휘했다. 뒷심을 발휘하는 그를 응원하는 시청자도 많았다. 게임에 진심으로 임하면서 몰입도도 높아졌다. 그는 여러 번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함께 고생한 동료가 탈락했을 때는 눈물을 흘리며 슬퍼했다. 탈락의 위기를 앞두고 심기일전한 게임에서 이겼을 때는 환호하며 기쁨의 눈물을 훔쳤다.
승리의 기쁨과는 별개로 배우로서 그의 고민을 털어놨다. 지적인 이미지에 관해 하석진은 “배우로서 좋은 건지는 모르겠다. 멍청해 보이는 역할은 못 하지 않나”며 “연기자로서 여러 가지를 하고 싶은데 대중적 이미지가 이렇게 굳어질까 봐 고민이 된다”고 언급했다. 한편으로는 우승 이후의 변화에 기대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데블스 플랜’의 우승자니까 두뇌를 많이 쓰는 악역이나 선한 역을 맡게 되면 배역에 대해 신뢰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배우로서 자신의 새로운 모습도 스스로 발견했다고 했다. “제가 진짜 감정을 느낄 때는 어떤 모습을 보이고 어떻게 감정 전달을 하는지 관찰할 수 있었어요. 평소에 발견하지 못했던 표정이나 몸짓을 발견할 수 있었죠. 저라는 인간에 대해 반추할 수 있는 교보재였던 것 같아요. 마흔 살 저의 기록이죠.”
‘데블스 플랜’을 통해 하석진은 SNS에 찾아오는 해외 팬이 늘었다고 했다. 늘어난 관심과 함께 그가 출연했던 드라마가 ‘역주행’하기를 기대했다. 그는 “앞으로도 ‘데블스 플랜’의 우승자 하석진이 작품을 한다고 하면 조금 더 (팬들의) 서포팅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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