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R시장 깃발 뺏길라… 애플, 프리미엄 전략 내려놓나

문동성 2023. 10. 19.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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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장현실(XR) 시장이 뜨겁다.

내년부터 애플이 참전하면 XR기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시장이 꿈틀거리자 애플은 내년 초에 출시할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 '비전 프로'의 보급용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애플이 그만큼 XR기기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정보통신(IT) 업계의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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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비전 프로’ 출시 예고했다가
메타가 7분의 1 값에 새 기기 내놓자
2000달러 저렴한 보급형 개발 나서
모델이 애플의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인 ‘비전 프로’를 시연하고 있다. 비전 프로는 내년 초에 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홈페이지 캡처

확장현실(XR) 시장이 뜨겁다.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떠오를 조짐을 보이면서 빅테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내년부터 애플이 참전하면 XR기기 시장은 크게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빅테크들의 경쟁은 시장 성장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18일 시장분석업체 CCS인사이트에 따르면 올해 XR기기의 전 세계 출하량은 980만대로 지난해(920만대) 대비 6.5% 증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년 출하량은 1620만대로 올해보다 65.3%나 늘어날 것으로 추산한다. 2027년엔 올해보다 665.3%나 급증한 750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시장이 꿈틀거리자 애플은 내년 초에 출시할 차세대 확장현실(XR) 기기 ‘비전 프로’의 보급용 제품을 구상하고 있다. 애플이 지난 6월에 공개한 비전 프로는 미국 출시가격 기준 3499달러(약 474만원)였으나, 이보다 최대 2000달러 저렴한 1500달러(약 203만원) 수준의 제품도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 통신의 마크 거먼 정보통신(IT) 전문기자는 지난 15일(현지시간) 뉴스레터를 통해 애플이 내부적으로 1500~2500달러 수준의 비전 프로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보급형 기기에는 외부 디스플레이인 ‘아이 사이트(Eye Sight)’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아이 사이트는 기기 사용자가 외부를 볼 수 있게 해주는 디스플레이다. 기기 사용 중에 주변 사람을 바라보며 원활하게 대화할 수 있게 해준다.

또한 블룸버그는 프리미엄 제품보다 적은 수의 카메라가 보급형 기기에 탑재될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 디스플레이의 해상도는 고가 제품에 비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 6월 연례 세계 개발자 회의(WWDC)에서 비전 프로를 처음 내놓으면서 내년 초에 3499달러로 출시하겠다고 밝혔었다. 애플이 신제품을 정식 출시 7개월 전에 미리 알리기는 이례적이다. 애플이 그만큼 XR기기 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게 정보통신(IT) 업계의 평가다.

애플이 비전 프로의 보급형 기기를 고민하는 건 메타에 맞대응하기 위해서다. 프리미엄 전략이 애플의 트레이드 마크이지만, 메타의 XR기기와 가격 차이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메타의 XR 기기인 ‘퀘스트3’. SK텔레콤 제공


메타가 지난 10일 출시한 최신 XR기기 ‘퀘스트3’의 최저가격은 499달러(약 67만원)다. 한국에선 128기가바이트(GB) 모델이 69만원, 512GB 모델이 89만원에 팔리고 있다. 애플이 공식적으로 밝힌 비전 프로의 예상 출시가와 비교하면 7분의 1 수준이다. 최근 100만원이 훌쩍 넘는 스마트폰과 비교해도 메타의 퀘스트3는 저렴하게 느껴진다. 메타는 ‘보급형 전략’ 전략으로 시장을 선점 중이다. 퀘스트2는 2020년 출시된 뒤 전 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됐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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