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교회, 무슬림 팔레스타인 난민도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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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을 종교에 상관없이 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가자지구 내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교회(St. Porphyrius Church)를 피란처 삼아 지내는 사연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할 당시 팔레스타인 무슬림 2000여명이 이 교회로 피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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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포르피리우스교회, 종교 상관없이 집을 잃은 팔 난민들에게 따뜻한 안식처 제공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가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으로 난민이 된 팔레스타인인을 종교에 상관없이 품으며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아랍권 매체인 알자지라는 집을 잃은 팔레스타인 무슬림과 기독교인이 가자지구 내 그리스정교회인 성포르피리우스교회(St. Porphyrius Church)를 피란처 삼아 지내는 사연을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집을 잃고 이 교회에 머무는 왈라 소베는 무슬림 여성이다. 소베는 “하루하루 버티고 있지만 이게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겠다”면서도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의 연민과 따뜻함이 그 고통을 덜어준다”고 했다. 이어 “사제와 자원봉사자들이 우리 같은 이재민을 쉬지 않고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자지구 북부에 사는 친척들에게 교회로 피신하라며 연락을 취했다.
팔레스타인 기독교인인 조지 샤빈은 네 자녀와 함께 이스라엘 공습을 피해 이 교회로 대피했다. 그도 알자지라에 “이곳에 왔기에 우리가 살았다”며 “우리는 밤이 되면 종교,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모여 안전과 평화를 위해 기도한다”고 했다. 현재 가자지구에는 전기가 끊겼기에 이들은 양초를 켜고 밤을 지새운다.
현지에서는 이슬람에 대한 혐오증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잔혹한 방법으로 이스라엘을 먼저 공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교회는 종교와 무관하게 모두에게 따뜻한 피란처를 제공했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한때 폭파설에 휘말렸다. 앞서 지난 9일 X(옛 트위터)에 ‘이스라엘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오래된 교회를 폭파했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1616년 된 교회였다’는 글이 올라오면서 소문이 퍼졌다. 그러나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페이스북에 교회 건물은 훼손되지 않았으며 사제와 교인도 안전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이스라엘 하마스 분쟁 사태가 사그라지지 않았기에 이 교회가 계속 무사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다. 성포르피리우스교회 엘리아스 사제는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난민을 보호한 학교와 모스크가 이스라엘군에 표적이 된 일을 언급하며 “전쟁은 종교와 상관없이 벌어진다. 우리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평화와 따뜻함을 베풀기 위해 모였다”고 했다.
가자지구 중심부에 있는 성포르피리우스교회는 1150~1160년대 사이에 지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이름은 5세기 가자지구 주교 이름에서 땄다. 2014년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폭격할 당시 팔레스타인 무슬림 2000여명이 이 교회로 피신했다. 가자지구에는 로마가톨릭 소속 홀리패밀리교회와 개신교회인 가자침례교회가 있다. 레바논 매체 알마야딘은 나머지 두 교회도 집을 잃은 난민에게 안식처를 제공하고 있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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