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경의 열매] 이동원 (20) 안식년서 복귀하며 셀 교육과 중보기도 사역 강화

김아영 2023. 10. 19.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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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식년에서 복귀한 나는 두 가지 목회 방향을 보완하고 수정했다.

둘째는 '중보기도'를 통해 치유가 일어나도록 지도하는 목회였다.

그리고 두 개 사역을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해 해마다 셀 콘퍼런스, 중보기도 콘퍼런스를 준비했다.

두 개 사역 콘퍼런스에 2000여개 한국교회가 다녀갔으며 해외 동남아시아, 미주 교회들과도 이 사역을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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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 목회가 모든 목회의 중심이 되게 하고
개인뿐만 아니라 공동체적 중보기도 시행
2003년 4월 입당한 지구촌교회 비전센터 전경. 현재는 지구촌교회 분당채플로 불리고 있다.


안식년에서 복귀한 나는 두 가지 목회 방향을 보완하고 수정했다. 첫째는 목사 혼자 하는 목회가 아닌 ‘셀 목회’를 방편으로, 함께하는 목회를 본격화하기로 했다. 둘째는 ‘중보기도’를 통해 치유가 일어나도록 지도하는 목회였다.

지구촌교회는 창립 초기부터 소그룹을 중시하는 셀 목회를 했다. 이제는 셀을 가진 교회(church with cells)가 아니라 ‘셀 중심의 교회’(the cell church)로 전환, 셀 목회가 모든 목회의 중심이 되도록 한 것이다. 개척 초기부터 강조한 중보기도도 강화하기로 했다. 중보기도실에서 개인적인 중보기도뿐 아니라 공동체적으로 하는 중보기도를 시행하기로 했다. 그리고 두 개 사역을 한국교회와 나누기 위해 해마다 셀 콘퍼런스, 중보기도 콘퍼런스를 준비했다. 두 개 사역 콘퍼런스에 2000여개 한국교회가 다녀갔으며 해외 동남아시아, 미주 교회들과도 이 사역을 나눴다.

2001년부터 본격적으로 셀 교육 및 중보기도 사역을 강화했다. 수지 예배당의 수용 인원이 한계에 달하면서 우리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중보기도에 돌입했다. 그때 누군가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미금역에 뉴코아·킴스클럽 빌딩이 매물로 나왔다는 정보를 알려줬다. 그런데 매입 가격이 1000억원에 가까웠다. 제직회에서 논의했지만 지나치게 비싼 가격이었다. 건물이 목회의 중심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우리는 논의를 마무리하면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기로 했다.

그런데 1년 뒤 기독교 기업 이랜드에서 연락이 왔다. 1년 동안 건물 가격이 반값인 500억원으로 떨어졌고 마침 두 개 건물로 된 빌딩을 이랜드아울렛과 지구촌교회가 반으로 나눠 매입하면 어떻겠냐는 문의였다. 연락받는 순간 ‘그래서 하나님이 우리로 1년을 기다리게 하셨구나’라는 기쁨이 내 마음을 흔들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일하심을 절감한 순간이었다.

2003년 4월 지구촌교회의 ‘분당 비전센터’가 열렸다. 우리는 수지와 분당 두 곳에서 동시에 예배드리는 교회가 된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멀티 캠퍼스 사역이 시작되고 있었지만 한국에서는 이 같은 모델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광케이블로 두 개 캠퍼스를 연결해 마치 한 장소에 있는 것처럼 소통하고 설교를 동시에 청취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우리는 이것을 ‘두 날개 성전 시대’라고 불렀다. 큰 건물을 확보하지 않았어도 적절한 두 개 건물을 하나로 연결하며 한 건물처럼 사용하는 기적의 시대가 시작됐다.

나는 지나치게 큰 건물을 짓고 교회를 운영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다. 그러나 그리 크지 않은 건물들을 연결해 하나처럼 사용한다면 훨씬 효율적이라고 믿었는데 주님께서 그것을 가능하게 하셨다. “그의 안에서 건물마다 서로 연결하여 주안에서 성전이 되어가고”(엡 2:21) 말씀처럼 말이다. 한국 대형교회들이 여러 큰 시련에 직면한 이때 멀티 캠퍼스는 또 하나의 선교적 대안이라고 믿는다.

정리=김아영 기자 singforyo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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