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국민은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 안 돼”

김효성, 김다영, 오욱진 2023. 10. 19.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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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와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시계 방향으로 대통령실 김대기 비서실장, 국민의힘 이만희 사무총장·김 대표, 윤 대통령, 윤재옥 원내대표·유의동 정책위의장, 김은혜 홍보수석, 이진복 정무수석. [사진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 국민의힘 ‘김기현 2기’ 지도부를 만나 “민생을 꼼꼼히 챙겨 달라”고 당부했다.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패배한 지 일주일 만이자 정책위의장·사무총장 등이 교체된 지 이틀 만이다.

윤 대통령은 낮 12시10분부터 1시간30분가량 용산 대통령실에서 김기현 대표와 윤재옥 원내대표, 유의동 정책위의장, 이만희 사무총장 등 ‘당 4역’과 오찬 회동을 했다. 대통령실에서는 김대기 비서실장, 이관섭 국정기획·이진복 정무·김은혜 홍보수석이 자리했다. 윤 대통령은 오찬 후 참석자들과 함께 용산어린이정원을 40분 동안 산책하며 이야기를 더 나눴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당 지도부에 “야당이 국회에서 절대다수라 어렵다는 변명은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럴수록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정은 “민생을 살피자”는 데에도 공감했다고 한다. 이 사무총장은 회동 후 국회 브리핑에서 “어려운 국민과 좌절하는 청년이 너무 많기에 국민 삶을 더 세심하게 살피고 챙겨야 한다는 얘기가 있었다”며 “이를 위해 ‘당정이 민생 정책 관련 소통을 더 긴밀히 해야 한다’는 것에 당과 대통령실이 공감을 이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오찬 회동은 ‘국민은 늘 옳다, 민생 현장에 들어가야 한다. 팍팍한 국민 삶에 분골쇄신하겠다’는 뜻으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특히 당 지도부는 윤 대통령에게 “민생 정책의 키를 당이 쥐겠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이 총장은 “앞으로 당이 민생 정책을 주도적으로 앞장서서 이끌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며 “현안 위주로 비정기적으로 열린 고위 당정회의를 주 1회로 정례화하자는 얘기를 당이 제안했고, 대통령실에서 이를 받아들였다”고 했다. 정부와 국민의힘, 대통령실은 오는 22일 오후 고위 당정협의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민통합위원회 만찬에서 당 지도부를 만났지만 다른 참석자가 많은 공식행사여서 긴밀한 대화는 나누지 못했다. 이에 김 대표가 따로 오찬을 제의하고 윤 대통령이 수용하면서 이날 회동은 1시간여를 앞두고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당 4역’과 연이틀 만난 것은 새로 출범한 ‘김기현 2기’ 체제에 힘을 확 실어준 것”이라고 했다. 보선 참패 이후 김 대표 체제 유지에 대한 일각의 의구심도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당 지도부는 보선 이후 향후 대책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여권 핵심 관계자는 “이제는 공개적으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며 “당이 민심을 전달하면, 대통령도 가장 좋은 대책이 나오도록 숙고하는 모습을 국민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진과의 회의에서도 “국민은 늘 무조건 옳다. 어떤 비판에도 변명해선 안 된다”며 “민생 현장으로 더 들어가서 챙겨야 한다”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은 늘 옳다’는 언급이 보선 패배와 관련된 것인지에 대해 “정치에서 민심은 천심이라고 받드는 지점이 있고, 이것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생각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조만간 발족할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관련해 윤희석 선임대변인은 “다음 주 월요일(23일) 최고위원회의에서 혁신위원장 인선이 발표될 수 있도록 논의하고 있다”며 “전직 의원이나 재계·학계 인사 등을 두루 물색하며 후보군을 좁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효성·김다영 기자 kim.hyos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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