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보답 “우리도 한국인 무료이송”

일본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자국민을 철수시키기 위해 편성한 항공편에 한국인과 가족을 태우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지난 14일 정부가 군 수송기를 통해 이스라엘에 있는 한국인을 철수시키면서 일본인도 함께 데려온 데 대한 보답 성격으로 보인다.

18일 이스라엘 내 한국 교민들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19일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을 출발해 오는 21일 일본 하네다 공항에 도착하는 특별항공편에 한국인 최대 20명(타국적자 가족 포함)이 탑승할 수 있다”고 한국 외교부에 밝혔다. 이날 일본 NHK 방송도 “정부가 현지 교민 철수를 위해 자위대 수송기를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주이스라엘 한국대사관은 희망자를 모집하고 있다. 대사관 측은 이날 중 탑승이 확정된 한국인을 대상으로 공항 집결 관련 정보를 제공할 예정이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벌어질 경우 탑승 계획이 변동될 수도 있다”고 공지했다고 한다.

앞서 정부는 지난 14일 공군 수송기를 투입해 한국인 163명을 이스라엘에서 데리고 나오면서 일본인과 가족 51명도 함께 탑승시켰다. 이에 가미카와 요코 일본 외상은 지난 15일 박진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사의를 표한 뒤 “향후 유사 상황이 발생할 경우 일본도 적극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한국인 탑승객의 항공 운임은 무료다. 지난 14일 정부는 한국인과 일본인 등 외국인을 모두 무상으로 이송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지난 15일 전세기를 이용해 자국민 8명을 이스라엘에서 아랍에미리트(UAE)로 대피시키면서 1인당 3만 엔(약 27만원)을 부담하도록 해 논란이 일었다.

박현주 기자 park.hyunj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