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감독끼리 붙었다, 그래서 더 질 수 없다

배영은 2023. 10. 19.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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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맞붙는 강인권 NC 감독(왼쪽 사진)과 이승엽 두산 감독. ‘초보 감독’끼리 지략 대결을 펼친다. [연합뉴스·뉴스1]

2023 KBO 포스트시즌이 19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리는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올해 프로야구 사령탑으로 첫 정규시즌을 마친 강인권(51) NC 감독과 이승엽(47) 두산 감독이 맞대결을 펼친다.

올해 가을야구에 초대장을 받은 5개 팀 사령탑 중 신인 감독은 강인권 감독과 이승엽 감독 2명뿐이다. 정규시즌 우승팀 LG 트윈스는 다섯 차례나 포스트시즌(한국시리즈 2회 포함)을 경험한 염경엽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2위 KT 위즈의 이강철 감독도 2021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포함해 3년 연속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3위 SSG 랜더스의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팀을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었다. 강인권 감독과 이승엽 감독은 이 쟁쟁한 선배 지도자들을 상대로 지략 대결을 펼칠 기회를 잡았다.

같은 ‘초보 감독’이지만, 두 지도자의 야구인생은 판이하다. 강인권 감독은 한화 이글스(1995~1999년)와 두산 베어스(2002~2006년)에서 12년 통산 710경기에 출전한 포수 출신이다. 타격 성적이 화려하진 않았지만, 안정적인 투수 리드와 영리한 볼 배합으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은퇴 후엔 두산·NC·한화를 거치면서 양의지(두산)·최재훈(한화)·박세혁(NC) 등 정상급 포수들을 키워냈다. 지도자로서 늘 좋은 평가를 받았던 강 감독은 지난 시즌 중반 이동욱 전 NC 감독이 사퇴하자 감독대행을 맡아 빠르게 팀 분위기를 수습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NC 감독으로 정식 부임했다. 은퇴 17년 만에 프로야구 감독 자리에 올랐다.

신재민 기자

이승엽 감독은 2017년 은퇴 후 프로에서 코치 생활조차 해본 적이 없다. 그러나 선수 시절 KBO리그 역대 최고의 타자로 이름을 날렸다. 한국에서만 홈런 467개를 쳐 역대 최다 기록과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2003년 56개)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8년간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느라 자리를 비웠는데도 아직 이 감독의 기록을 깬 선수가 없다.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와 홈런왕을 5회씩 수상했고, 골든글러브는 10차례나 받았다. 은퇴 6년 만인 올해 코치 경험을 건너뛰고 곧바로 감독이 됐지만, 모두가 ‘이승엽 감독’이라는 타이틀에 납득했던 것도 바로 그의 뛰어난 실력 때문이다.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감독은 이제 또 다른 출발선에 선다. 강 감독은 코치 시절, 이 감독은 선수 시절 무수히 많은 포스트시즌 경기를 경험했다. 그러나 ‘감독’으로서는 19일 와일드카드 경기가 가을야구 데뷔전이다.

두 감독은 모두 첫 시즌부터 뚜렷한 성과를 냈다. NC와 두산은 지난해 각각 6위와 9위에 그쳤다. 올 시즌 개막 전에도 NC와 두산을 5강 후보로 예측한 전문가는 거의 없다시피 했다. 그런데도 두 팀은 끝까지 5강권에서 벗어나지 않고 치열한 순위 경쟁을 펼쳤다. 시즌 도중 찾아온 추락 위기도 무사히 넘기고 5강 한 자리를 지켜냈다.

물론 두 감독 모두 아쉬움을 느낄 만하다. 정규시즌 종료 직전까지 3~5위 싸움을 하고도 막판 뒷심이 떨어져 와일드카드 결정전으로 밀렸다. 1승을 안고 홈에서 출발하는 NC는 그나마 사정이 낫지만, 두산은 창원에서 지면 가을야구를 마감한다. NC는 시즌 도중 대체 외국인 선수로 영입한 태너 털리, 두산은 국가대표 투수 곽빈을 각각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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