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의장 투표 ‘친트럼프’ 조던도 과반 실패
초유의 미국 하원의장 해임 이후 신임 의장 선출 과정도 혼란을 거듭하고 있다. 미 하원은 17일(현지시간) 본회의를 열고 공화당과 민주당이 각각 의장 후보로 추천한 짐 조던 법사위원장, 하킴 제프리스 원내대표를 놓고 의장 선출 투표를 진행했다. 당선 기준인 과반 득표자가 없어 선출이 무산됐다. 관례적으로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 추천 후보가 무난하게 의장으로 선출되지만, 공화당 내 일부가 자기 당 후보에 반기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지지를 받은 보수 강경파 조던 위원장은 200표를, 제프리스 원내대표는 민주당 의원 전원 찬성에 힘입어 212표를 각각 얻었다. 둘 다 출석 의원(432명) 과반(217표) 득표에 실패했다. 공화당(전체 221명)에서 투표에 참가한 220명 중 20명이 이탈했다. 이들 중 7명은 당내 의장 후보 선출 1차 경선에서 조던 위원장을 꺾고 1위에 오르고도 당내 강경 소수파 설득 과정에서 벽에 부딪혀 출마를 포기한 스티브 스컬리스 원내대표에게, 6명은 지난 3일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된 케빈 매카시 전 의장에게 투표했다. 그밖에 리 젤딘 전 의원이 3표, 톰 에머 공화당 하원 원내총무 등 4명이 1표씩 받았다.
매카시 전 의장은 프리덤 코커스를 주축으로 한 당내 소수 강경파가 주도해 의장직에서 끌어내렸다. 이날 조던 위원장에 반대표를 던진 상당수가 중도 성향 의원으로 분류돼, 공화당 내 갈등의 골이 꽤 깊다는 걸 방증했다. 조던 위원장은 19일 재투표를 예고했다.
의장 공석으로 인한 하원 기능 마비 사태와 2024 회계연도 본예산안 협상 및 처리 차질도 당분간 이어지게 됐다. 무엇보다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받고 전면전에 나서는 이스라엘, 러시아에 맞서 2년째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지원 예산안 처리가 차질을 빚게 됐다. 이런 가운데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이스라엘 긴급 지원을 포함해 1000억 달러 규모의 안보 패키지 예산을 의회에 요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워싱턴=김형구 특파원 kim.hyoungg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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