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맛 넘어 마라맛”.. 샘 스미스, 파격 19금 무대로 자유를 외치다 [종합]

김지혜 2023. 10. 18. 23:58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AEG 프레젠트(Presents) 제공


“오늘 밤은 자유를 누리세요. 일어나서 춤추고 노래하고 마음대로 하세요. 그리고 서로 사랑하세요.”

샘 스미스가 돌아왔다. 5년 전 첫 내한 공연 당시 깔끔한 수트에 단정한 차림이 아닌,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다. 그가 온몸으로 ‘자유’를 외칠 때마다 팬들은 환호성을 터트렸다. 그리고 샘 스미스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은 모든 것을 무대에 쏟았다.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체조경기장)에서 샘 스미스의 두 번째 내한 공연 ‘글로리아’(GLORLA)가 열렸다. 공연 한 시간 전부터 올림픽 공원은 샘 스미스를 보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그를 상징하는 ‘악마’ 머리띠부터 빨강색 응원봉까지 공연장 밖까지 열기가 뜨거웠다. 

사진=AEG 프레젠트(Presents) 제공

공연이 시작되고 잠시 암전이 됐다. 또각또각 구두소리가 들리더니 흰색 망토를 두른 샘 스미스가 등장했다. 순식간에 현장은 함성 소리로 가득해졌다. 조명이 켜진 무대 위에는 샘 스미스가 누워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거대한 황금빛 조형물이 위치해 있었다. 이에 맞춰 스미스는 반짝이는 의상에 화려한 액세서리로 관객들의 시선을 압도했다. 

이날 공연은 1부 ‘러브’(LOVE), 2부 ‘뷰티’(BEAUTY), 3부 ‘섹스’(SEX)등 총 세 파트로 구성됐다.본격적인 공연에 앞서 스미스는 1집 대표곡 ‘스테이 위드 미’(Stay With Me), ‘아임 낫 디 온리 원’(I'm Not The Only One), ‘라이크 아이 캔’(Like I Can)를 연속으로 불렀다. 그의 절절한 이별곡이 ‘떼창’이 되는 순간, 주변에서는 울음이 터지기 시작했다. 이후 스미스는 이어지는 ‘사랑’ 파트부터 본격적으로 무대를 달구었다.

‘다이아몬즈’(DIAMONDS)를 부를 땐 금색의 높은 힐을 신고 유유자적 무대를 휩쓸고 다니고, ‘하우 두유 슬립’ (How Do You Sleep) 를 부를 땐 ‘슬립’이라는 단어에 맞춰 깜찍한 포즈를 취하기도 했다. 이어진  ‘댄싱 위드어 스트레인저’(Dancing with a stranger)에서는 관객들이 모두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를 온몸으로 즐겼다.

사진=AEG 프레젠트(Presents) 제공

2부 ‘뷰티’부터는 수위가 확 높아졌다. 영화 ‘로미오와 줄리엣’ OST인 ‘키싱 유’(Kissing you)와 화려한 프릴이 달린 은색 빛의 원피스를 입고 등장한 스미스에 관객들은 휴대전화 조명을 키며 화답했다. 공연장이 스미스가 입고 있는 원피스처럼 은색 빛으로 물든 순간이었다. 곡 ‘김미’(Gimme)부터는 검은색 카고 의상으로 분위기를 또 한번 반전시켰다. 여기에 쿵쿵 울리는 비트와 댄서들의 수위 높은 퍼포먼스로 마치 클럽에 온 듯 분위기는 후끈하게 달아올랐다.

마지막 ‘섹스’ 챕터에서는 웅장한 가스펠이 울려 퍼지며 영상에는 “다 함께 불태우자”라는 자막이 띄워졌다. 이와 함께 성스러운 존재를 연상시키는 흰색 망사를 쓴 채 등장한 스미스는 ‘글로리아’(Gloria)를 열창했다. 무대 밑으로 뿜어져 나오는 흰색 연기가 스미스를 더욱 신비로운 존재로 보이게 했다. 

사진=AEG 프레젠트(Presents) 제공

공연의 절정은 ‘언홀리’(Unholy)였다. 샘 스미스는 빨간 뿔이 달린 모자와 창을 들고 ‘언홀리’를 열창했다. 아니 ‘열창’보다는 ‘포효’에 가까웠다. 어딘가에 홀린 듯 “엄마는 몰라, 아빠는 달아오른다는 걸”이라고 19금 가사를 내뱉는 스미스에 ‘악마’가 보였다. 특히 망사스타킹을 신고 자기 엉덩이를 과감하게 보여줄 때마다 객석에선 환호가 터져 나왔다.

그의 당당한 자신감에서 비롯된 자유로움을 관객도 느끼는 듯했다. 이날 길에서 만난 한 20대 여성 관객은 “억눌러져 있던 분노가 표출된 느낌을 받았다”며 “매운맛을 넘어 마라맛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20대 여성 관객도 “보는 내내 스트레스가 풀리는 느낌”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김지혜 기자 jahye2@edaily.co.kr

Copyright © 일간스포츠.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